휘발유 1ℓ 2000원대 고유가 바람
ℓ당 20km이상 달리는 고연비車 주목도 높아져




신묘년 고유가 걱정 없는 '돈 버는' 신차들이 대거 출시된다. 최근 서울지역 휘발유값이 ℓ당 2000대를 넘기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연료 절약형 모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돈 벌어다 주는 신차 베스트 7개 차종을 꼽아 봤다.

◆수입차, 골프 1.6 블루모션 등 새 얼굴 출시 대기

첫 번째 주자는 '골프 동생'으로 꼽히는 골프 1.6 TDI 블루모션 디젤차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오는 5일 신차발표회를 갖는 이 차의 연비는 국내 기준 21.9km/ℓ로 밝혀졌다.

기존 골프 배기량인 2000cc 엔진을 1600cc로 다운사이징한 데다 연비 개선을 돕는 7단 DSG(Direct Shift Gearbox) 변속기를 얹어 골프 2.0 TDI(17.8km/ℓ)보다 연료 효율성은 약 19% 올랐다. 고속도로 주행시 경유(1ℓ당 1600원 기준) 1만원만 주유해도 130km는 거뜬히 달릴 수 있다.

2월에는 렉서스의 새로운 친환경차인 CT200h 하이브리드가 나온다.

1.8ℓ 직렬 4기통 VVT-i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한 이 차의 연비는 26.3km/ℓ다. 프리우스보단 약간 떨어지지만 혼다 인사이트(23km/ℓ)나 시빅 하이브리드(23.2km/ℓ)보단 높다.

렉서스 CT200h는 하이브리드 스포츠형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고연비 스포츠카를 원하는 일부 소비자를 타깃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혼다 역시 CT200h를 겨냥한 하이브리드 스포츠세단 CR-Z를 내놓는다. 1.5ℓ i-VTEC 엔진에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IMA(Integrated Motor Assist)를 조합해 연비는 25km/ℓ(일본기준)를 달성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4월 열리는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후 판매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오는 5월 클린디젤 엔진 'e-HDi'를 장착한 푸조 308 MCP e-HDi를 선보인다.

이 차는 차가 정지하면 엔진이 자동으로 멈추고 운전자가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스톱&스타트(Stop&Start)' 시스템이 적용돼 ℓ당 21.2km를 달리는 푸조 308 MCP보다 더 높다. 푸

조 관계자는 "유럽 기준으로 푸조 308 MCP e-HDi의 연비는 308 MCP 대비 30%가량 향상됐다"고 말했다.

한불모터스는 이외에 올 여름 수입차 최초로 디젤 경유를 쓰는 푸조 3008 하이브리드4를 내놓는다. 이 차의 연비는 2.0 HDi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으로 26.3km/ℓ(유럽 기준)를 확보했다. 유럽 시장은 올 봄 출시 예정이다.


◆국산차, 첫 가솔린 하이브리드 '쏘나타·K5' 출격

국산 하이브리드카는 그동안 비인기 종목이었다.

아반떼 및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는 휘발유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쓰는데다 가격 또한 가솔린차 대비 30%가량 높아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렸다.

올해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가 위축된 친환경차 시장의 구원투수로 투입된다.

출시 일정은 6월경으로 잡혀 있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2.4ℓ 세타 엔진과 40마력짜리 30kW급 전기모터,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약점으로 꼽히던 동력 성능도 가솔린차 이상으로 보강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기모터를 포함하면 시스템 최고출력은 200마력이 넘고 최대토크는 21.3kg·m다. 이는 쏘나타 2.0모델(165마력, 20.2kg·m)보다 높은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연비는 국내 기준 20km/ℓ 수준으로 시내 주행시 가솔린차 대비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가격은 2만5795달러(약 2900만원)에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발표된 제원을 보면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일본차 하이브리드와 경쟁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차"라며 "다만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출시 가격뿐만 아니라 사전 마케팅 작업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