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은 새해 설비투자와 원부자재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설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제조업체 414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54.1%에 달했다고 31일 밝혔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8.3%에 그쳤다.

올해 조달되는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대부분 생산활동 강화에 쓰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 자금의 주요 용도를 묻는 질문에 원부자재 구입이 32.5%로 가장 많았고 설비투자(31.7%)순이었다. 내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가동률을 늘려 외형 확대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중소기업들은 그러나 경기가 회복된 작년에도 자금수혈에 애로를 겪었다고 답변,새해엔 정부가 자금흐름에 숨통을 터줄 것을 요망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전년에 비해 힘들어졌다는 응답이 41.1%로 나타났다. 원활했다는 답은 16.5%였다. 신용대출 비중이 줄어들고 부동산담보대출이 증가하는 등 대출 여건도 까다로워졌다. 지난해 은행 대출조건으로 '부동산 담보'가 44.7%로 가장 많았고 '신용보증서'(25.3%) 등이 뒤를 이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