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있다. 지난 24일 가석방된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친박연대) 대표와 박 전 대표의 핵심공약이었던 줄 · 푸 · 세(세금은 줄이고,규제는 풀고,법질서는 세우자) 공약을 만들었던 김광두 서강대 교수,1997년 경선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대변인을 맡았던 김재원 전 의원,남재준 전 육참총장 등이 대표적이다. 친박계는 18대 총선 공천 파동과 친박복당 문제,세종시 수정안 논란 등을 거치면서 더욱 강한 결집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중도파를 중심으로 '월박(친박으로 전향)'하려는 의원들의 수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중진그룹 좌장이 고민

'박근혜 사단'의 중진그룹 중심에는 서청원 전 대표가 있다. 친박좌장이었던 김무성 원내대표의 이탈로 친박 내부에서는 서 전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서 전 대표는 선대본부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상임고문 등의 직함으로 캠프의 총괄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의 이탈로 빚어진 좌장의 부재는 친박진영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친박 내부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복귀를 원하는 기류가 강하지만 실현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서병수 허태열 최경환 의원 등이 캠프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중진자문단에는 친박계 최다선인 홍사덕 의원과 김용환 전 의원,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남덕우 전 부총리,박태준 전 총리 등이 포진해 있다.

◆비서진과 의원들 역할분담

박 전 대표 비서진에는 친박계 신 · 구인사가 고루 배치돼 있다.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았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부실장을 맡았던 김선동 의원이 지근거리에 있다. 전략통인 유승민 의원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정호성 이춘상 보좌관과 안봉근 수행비서는 각각 정책,메시지,온라인조직,경호 분야에서 박 전 대표를 보좌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학재 의원과 현기환 조원진 이진복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비서진에 합류했다.

공보기능의 중심에는 이정현 의원이 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지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친박진영의 대변인으로 인정받으며 '박근혜의 입'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지난 경선에서 캠프대변인을 맡았던 이혜훈 의원과 김재원 전 의원,당 대변인 출신인 한선교 윤상현 의원도 언론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조직 · 직능 분야는 세종시 수정안 폐기 이후부터 정비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서병수(경남 강원),송광호(충북),허태열(부산),정갑윤(울산),이인기(경북),이성헌(서울 호남),안홍준(경남) 의원과 김학원(충남),현경대(제주) 전 의원 등이 뛰고 있다. 김상돈 부대변인 등 예전 캠프멤버들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전문가 그룹

외부 전문가 그룹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 분야는 김광두 서강대 교수와 김영세 연세대 교수,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안종범 성균관대 교수,최외출 영남대 교수,표학길 서울대 교수,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분야에서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정우택 전 충북지사,박성효 전 대전시장,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행정분야를 지원하고,강신욱 전 대법관,김기춘 현경대 전 의원 등이 법률 자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안명옥 전 의원은 복지분야를,나도선 한국엔지니어클럽 부회장,김기형 전 과기처 차관,오명 전 과기부총리 등이 과학분야에서 지원군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 안보 분야에서는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과 백선엽 전 성우회장,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등이 주요 멤버로 분류된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