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辛卯年) 증시에서는 어떤 테마주가 각광받을까. 특히 2011년에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키맞추기 과정에서 테마주가 한층 활성화될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경닷컴>이 국내 증권사 1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가장 유망할 것으로 손꼽힌 테마는 녹색산업주와 신흥국 내수성장 수혜주였다.
◆녹색산업株, 올해도 정부 지원 받아 '쑥쑥'
성장성이 기대되는 녹색산업주가 올해 가장 유망한 테마주로 뽑혔다. 기후 변화는 주요 글로벌 이슈인데다 유가 상승으로 대체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등 각국 정부의 지원으로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호재로 꼽혔다.
설문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녹색산업주 중에서도 △태양광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주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태양광 시장은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급성장 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전세계 태양광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4~27% 증가한 19.0~20.5기가와트(GW)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투자는 태양광 모듈 시장규모가 2020년 351억달러, 2014년 519억달러로 디스플레이 모듈시장 대비 각각 3분의 1, 절반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오바마 대통령이 태양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위해 20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정부도 2020년까지 유틸리티 업체들의 전력생산 중 33%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과 인도도 2020년까지 태양광발전 설비 용량을 각각 20GW로 늘릴 계획이다.
유가 상승도 녹색에너지와 화석연료의 생산단가가 비슷해지는 그리드패리티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 산업도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13년까지 전기차용 2차전지 글로벌 투자규모가 최소 15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전기차가 대중화될 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지만 대중화가 이뤄질 경우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 2015년 117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스마트 그리드에 대해 KSGA(한국 스마트 그리드협회) 지원 속에서 국내 관련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2030년에 국내시장은 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 신흥국 내수 커진다…中 등 내수 성장 수혜주 기대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 내수시장 성장 관련주에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삼성 우리 현대 등 국내 대형증권사들은 신흥국가 내수시장 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내년에 신흥국가 소비시장 수혜주 주가가 강세를 탈 것으로 점쳤다.
신흥국 국민들의 소득수준 향상 등을 감안하면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업종보다 내수소비 관련주에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했다. 특히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이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대한 관심이 열기를 띈 모습이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후 3년간 중국의 소매판매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미국과 함께 G2로 부상한 중국경제가 한국기업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지난해 세계 중산층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 비율이 약 28%에 불과했지만 이후 10년간 이 수치가 성장, 2020년 54%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따라 성장 주도권을 잡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기업은 추가적인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현지인 소비수준 개선으로 관련 실적이 개선될 전망인 IT(정보기술)주와 자동차를 비롯해 화장품, 음식료 등 소비재군과 게임주 등을 관심업종으로 추천했다.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현지법인 사업이 순항하고 있고, 네오위즈게임즈와 위메이드 등 게임업체는 중국 매출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중국 현지 마트를 인수해 사업을 진행 중인 롯데쇼핑도 이후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전자책과 스마트TV 등 신규 모바일기기 관련주, IFRS(국제회계기준) 수혜주 등도 인기를 끌었다. 2010년이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시장 형성의 원년이었다면 올해 추가적인 시장 확대로 인한 관련 종목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올해 IFRS 도입에 따라 연결실적이 우수한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 투자부동산 가치 우량기업 등 재무제표가 개선될 기업들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5일 글로벌텍스프리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수 회복과 미용의료 환급 건수 증가로 올해 본격적인 실적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이 증권사 조태나 연구원은 "미용의료 환급 수수료는 기존 수수료원보다 단가가 높아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실제 미용의료 환급 건수가 의미 있게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해 글로벌텍스프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이어 "미용의료 환급 관련 매출 비중은 2023년 10%, 지난해 10%대 중후반을 거쳐 올해 초 20%를 넘어서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코스메틱 구매 환급액 증가에 미용의료라는 업사이드가 더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파마리서치의 '리쥬란' 국내 매출 증가가 매번 예상을 깨고 성장했던 것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미용의료 시술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며 "미용의료 택스리펀드 수수료를 수취하는 글로벌텍스프리도 사실상 같은 사이클을 타고 있다"고 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총 외국인 환자 수는 6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1.2배 초과했다. 이 중 피부과와 성형외과 환자가 2023년에만 각가 23만9060명과 11만4074명을 기록해 단일 진료과목으로는 최다를 차지했다. 특히 피부과 외국인 환자는 1년새 563% 증가해 미용분야 폭증을 견인했다.조 연구원은 "2023년 방한 외국인 1012만7000명 중 VAT 환급 건수는 38만3665건으로 환급 비율은 약 4% 수준"이라며 "지난해 관광객수 1573만명을 반기 데이터 기반으로 추정했을 때 환급 건수는 8만건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
IBK투자증권은 5일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고, 올해도 수출 호조·비용 효율화로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김태현 연구원은 "빙그레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09억원, 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이를 웃돌았다"며 "빙과 업체 특성상 매년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이어 "매출 원가율은 71.8%로 작년과 비슷했지만, 급여와 광고선전비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보다 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판관비율은 작년 동기 대비 4.8%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빙그레의 실적에 대해 김 연구원은 "냉장류 매출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냉동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상온 커피와 스낵, 더단백 등 기타 제품도 매출에 기여했다"며 "해태아이스크림 매출은 줄었지만, 미국과 베트남 법인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5%, 89.2% 늘었다"고 했다.작년 해외 매출 비중은 12%로 전년 대비 1.5%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빙그레의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시장으로 식물성 메로나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중장기 수출 확대 여력을 갖췄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다올투자증권은 5일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중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이 증권사 김지원 연구원은 "출범 첫날 총 10개 종목의 대체거래소 거래대금은 약 202억원으로 이는 한국거래소 포함 총 시장 거래대금 891억원 중 22.7%를 차지했다"며 "대체거래소는 정규시장보다 프리마켓 및 애프터마켓 중심으로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어 "대체거래소 거래대금 약 202억원 중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약 113억원으로 과반 이상이 정규마켓 이후에 발생했다"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거래대금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0.4%와 35.3%인 점에서 알 수 있듯 대체거래소 거래대상 확대가 이뤄질 경우 코스닥 종목 중심으로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유관기관 비용으로 일부 증권사는 국내부문 수수료율을 인하했지만 그보다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작용해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