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경상수지 흑자가 급감했다.

한국은행은 11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19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10월의 48억9000만달러에 비해 29억6000만달러 줄었고 지난 8월(17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상품수지 흑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은 10월 419억4000만달러에서 지난달 421억달러로 증가했지만 수입은 같은 기간 365억6000만달러에서 387억5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로 인해 상품수지 흑자는 10월 53억9000만달러에서 지난달 33억5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뛰면서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수입과 수출은 각각 2008년 7월과 2008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건설서비스 수지 개선 등에 힘입어 적자 규모가 10월 8억7000만달러에서 4억9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여행수지는 10월 6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6억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가 소폭 줄었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유출 규모가 10월 58억2000만달러에서 지난달 32억8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투자가 둔화했지만 해외 직접투자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5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12월 경상수지 흑자가 40억달러 안팎을 기록,연간으로는 290억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