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리값은 이틀간 휴장했던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29일(현지시간) 구리 3개월물은 전거래일보다 54달러(0.58%) 오른 톤당 94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구리값은 장중 한때 944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구리 공급량이 부족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달청은 '주간시황'을 통해 "구리가격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상향돌파하는 것은 타이트한 수급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리시장의 공급량 부족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탠다드 뱅크는 "내년 구리 공급량이 약 38만5000톤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2년에는 56만2000톤의 공급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생산량 세계 3위 칠레 콜라후아시(Collahuasi) 구리광산의 수출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구리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미구엘 엔젤 듀란 앵글로 아메리칸 칠레의 대표이사는 콜라후아시 구리광산이 수개월간 수출을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광산은 현재 주요 항구인 빠따슈(patache)항의 선적장비 고장으로 대체 수출항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최근 "구리값이 심리적 저항선인 9000달러를 돌파해 내년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선성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내년 구리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지금처럼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 선진국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아 1만달러까지 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리값은 올해 들어 35% 가량 올라 금보다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