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소들, 예약취소사태 일어나지 않아 안도

구제역 여파로 동해안 각 시군이 신묘년 해맞이 축제를 대부분 취소했으나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해맞이 인파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강릉시를 비롯한 동해와 삼척, 속초시와 양양군은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동해안 유입을 막기 위해 해맞이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고성군도 일부만이 참여하는 행사를 통일전망대에서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해맞이 행사를 취소함에 따라 반짝 호황을 기대하고 대대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던 동해안 횟집과 숙박업소 등은 손님이 줄어들까 큰 걱정을 했으나 우려했던 예약 취소사태가 일어나지 않자 안도하고 있다.

다만 새해를 앞두고 많은 눈이 내릴 예정이어서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경포해변 인근에 위치한 96실 규모의 현대호텔 경포대는 해맞이를 할 수 있는 31일의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다.

호텔 관계자는 "구제역 탓인지 몇 건 취소되기는 했으나 다른 손님들로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경포해변 인근의 펜션들도 대부분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로 예약 취소는 없는 상태며 인근의 횟집에서도 해맞이 관광객을 위해 싱싱한 횟감과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듯한 매운탕, 미역국 등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펜션업자 박모(53)씨는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가족단위 해맞이 관광객들로 예약이 모두 끝났다"며 "구제역때문에 우려하기도 했지만 예약이 모두 완료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맞이 관광객은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새해의 첫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기때문에 축제를 취소했다고 해맞이 관광객이 그렇게 많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시는 대신에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강릉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35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구제역 홍보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시는 또한 11개소 통제소에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축산농가 방문 자제 홍보물 5만부를 제작해 배포하고 주요 해변에 있는 농장 주변과 입구, 취약지 길목 등에 약제와 생석회를 살포하는 등 구제역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