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배당락일에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전형적인 강세장을 연출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추가 상승에 무게를 준 대응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연초 효과'를 염두에 둔다면 정책관련 수혜주와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29일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으로 국내 증시도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코스지수는 2040선 안팎에서 올 한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선행지수 반등은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의 순차적 선행지수 반등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고, 이는 경기모멘텀의 부활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국내 증시 전반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발표된 11월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비 0.13% 증가하며 9개월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배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4분기 기업들의 실적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 최대 실적 경신 이후 상승 흐름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1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살아있어 전체적인 국내 증시 상승 분위기를 제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분기 실적둔화로 대형주들이 잠시 쉬어간다면 정부 정책 수혜주와 연초 효과에 따른 중소형주의 상승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며 "대형주 순환매에 대비하면서 우량 중소형주를 선취매 하는 전략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내년 기대치가 선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증시 재평가와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기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을 때 외국인들의 시장진입이 계속되고 이를 국내 투자자들이 바통터치하며 우상향으로 직행할 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 효과는 기본적으로 중소형주 상승으로 이어져온 만큼 대형주보다는 2등주인 옐로우칩 중심으로 선취매 전략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며 "배당주를 노린 투자자라면 배당수익 이외에 주가수익률을 염두에 두고 내년 1-2월까지는 보유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