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을 앞두고 쥐식빵 논란이 뜨겁다.

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 산 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한 제보자의 인터넷 고발이 시발점이 됐다.

그러나 제보자가 경쟁 프랜차이즈 업체의 업주였다는 점과 PC방에서 ID를 도용해 글을 올렸다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자작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이커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어느때보다 뜨거운 상황에서 MBC '불만제로'에서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위생상태와 제품관리를 짚어봤다.

갓 구운 신선한 빵과 케이크를 제공한다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기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그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는데, 과연 소비자들의 믿음만큼이나 제품관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유통기한은 사장님 마음대로?!

“손님이 오늘 나온 거예요? 물으면 그냥 ‘네’라고 해 ”

“(식빵에) 소스만 뿌리고 피자치즈만 뿌려 구워서 재활용해 팔거든요”

‘당일 생산, 당일 판매’라는 슬로건을 두고 엄격하게 제품을 관리하고 있다는 한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는 매장 내 다양한 문구를 통해 빵의 신선함을 강조한다. 그러나 불만제로 앞으로 제품에 관한 의심스러운 제보들이 잇따랐다.

불만제로는 사실 확인을 위해 한 유명 베이커리 업체 주방을 확인해봤다.

샌드위치 제조가 한창인 A매장, 화장을 하고 있는 직원 옆으로 도마도 깔지 않은 채 조리대 바닥에 식빵을 놓고 맨손으로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빵은 팔릴 때까지 진열해놓는다는 B매장의 경우, 불만제로 제작진이 식별 표시를 해놓고 지켜본 결과 사흘 째 요지부동 자리를 지키는 것을 확인했다.

과연 비위생적인 조리환경과 장시간 공기 중에 방치된 샌드위치의 위생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불만제로는 문제의 샌드위치를 구입해 총 12개의 시료를 채취했다. 실험 결과, A업체에서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내세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B업체에서는 장내세균과 피부상제균이 검출됐다.


재고빵의 무한변신!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일정 기간 팔고 남은 바게트는 마늘빵으로, 식빵은 피자빵으로 변신을 거듭해 재판매 되고 있었다.

매장에서 만드는 빵의 경우, 식품 위생법상 식품 접객업소로 구분 돼 유통기한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매장 직원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연말연시 케이크 위생점검

지난해 유통기한을 늘려 재판매 하는 케이크를 고발했던 '불만제로'가 그 후속조치를 점검해봤다.

총 10곳의 매장에서 케이크를 구입해 세균검사를 의뢰한 결과, 3개의 케이크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1개의 시료에서만 장내세균이 검출됐다. 그러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매장이 있었다. 하루 지난 케이크에 시럽만 덧발라 새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매장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과일갈이를 해 케이크를 판매하는 비양심적인 매장도 있었다. 게다가 제작진에게 사흘이나 지난 케이크를 전날 제작된 상품이라며 속여서 판매한 곳도 있었다. 며칠이 지난 케이크라고 해도 화려한 쇼케이스 안에서 조명을 받으면 그 어떤 소비자라도 구별하기 힘들다.

소비자의 신뢰를 져버리고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일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판매 현장은 29일 저녁 6시 50분 방송된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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