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중국 경제가 경착륙한다면….'

중국 일간 제일재경일보는 내년에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되면 충격을 가져올 블랙스완 10가지를 선정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신문이 꼽은 블랙스완 중 절반이 미국 경제를 어둡게 보는 예측이다. △지방정부 재정위기가 연방정부로 전염돼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5%를 돌파(국채값 급락)하고 △상반기에 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증시가 11~12% 하락하며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미국 관련 내용이다.

중국 경제 경착륙과 유럽 재정위기도 꼽혔다. 반면 내년에 금리가 오르고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면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밑으로 밀릴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경우 배럴당 125달러까지 치솟아 또 다른 블랙스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주의 약진도 점쳐졌다.

반면 덴마크의 삭소뱅크가 지난주 내놓은 '2011년 10가지 블랙스완'은 제일재경일보의 예측과 배치된 경우가 많았다.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까지 오르고 국제유가가 30% 이상 급락할 것이라든지 미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로 급락할 것이라는 게 대표적이다. 삭소뱅크는 또 △천연가스 가격이 50% 급등하고 △중국의 긴축과 호주 부동산 거품 붕괴로 호주달러 가치가 크게 절하되며 △일본과 유럽의 경기 부진까지 겹쳐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미 의회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를 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S&P500지수와 러시아 증시가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애플이 페이스북을 인수할 것이란 예측도 내놓았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 블랙스완

black swan.검은 백조라는 뜻으로,2007년 나심 N 탈레브가 쓴 책의 제목. 9·11테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이 발생 가능성은 극도로 낮으나 일단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