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있는 찜질방 '스파'의 남자 사우나장.다민족 사우나장으로 불릴 만큼 외국인이 많았다. 일본인은 물론이고 중국인,러시아인,베트남인,미국인 등 외국인이 사우나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주말이면 5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스파를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올 들어 11월 말 현재 206만여명을 기록,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부산시는 지난 1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6만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6만3409명보다 10.6%(19만6645명)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같은 숫자는 2009년 전체 부산 외국인 관광객 202만6070명보다 3만3984명이 많은 것이다. 2년 연속 200만명을 넘었다.

이 같은 관광객 증가는 부산시가 펼친 관광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산시는 올 들어 일본 엔화 강세에 맞춰 일본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했다. 일본 현지 언론광고와 캠페인을 통해 부산불꽃축제,부산국제영화제 등을 적극 알렸다. 부산항을 찾은 해외 호화 크루즈선 정박도 한몫했다. 올 들어 연말까지 세계 부호를 실은 크루즈선이 79차례 기항하면서 17만9150명의 관광객이 부산에 내려 관광을 즐겼다. 중국인 관광객도 부산으로 몰렸다. 지난 11개월간 부산의 중국인 관광객은 43만45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만7140명보다 46.2% 증가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