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인 유진투자증권이 펀드 환매 홍수 속에서도 2년 연속 최우수 펀드 판매사로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 비결은 추천 펀드의 높은 수익률과 철저한 사후 관리라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의 제4회 펀드 판매사 평가에서 종합점수 98.4점으로 32개 판매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 광주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과 함께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증권사로선 유일하게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최우수 판매사로 선정됐다. 판매사 평가는 △판매직원의 상담서비스,사후관리 등 모니터링 △추천 펀드의 수익성 △계열운용사 펀드판매 집중도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유진증권은 수익률 부문에서 100점 만점을 받아 판매사 평균(65.2점)을 크게 앞질렀다. 유진증권은 △압축포트폴리오형(FT포커스) △인덱스형(유진인덱스알파) △금펀드(블랙록월드골드) 등을 고객에게 주로 추천했는데,이 펀드들이 국내외 증시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FT포커스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24일 기준)이 45.65%로 국내 주식형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금가격이 올 들어 25%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블랙록월드골드도 수익률이 32.10%에 이른다. 유진인덱스알파는 20.02%로 국내 주식형 평균(18.56%)을 웃돈다.

추천 펀드의 호조 덕에 유진증권의 펀드 수탁액(해외펀드 포함)은 작년 말 3조7500억원에서 지난 24일 4조1000억원으로 4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19조원가량 환매된 데 반해 유진증권의 국내 주식형 수탁액은 1조46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판매사 평가점수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모니터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투자자보호재단 관계자는 "대부분의 판매사가 일단 펀드를 팔고 난 뒤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유진증권은 전담 직원을 두고 매달 고객에게 펀드 수익률뿐 아니라 시장 동향,투자전략,추천 포트폴리오 등을 발송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진증권에서 펀드에 가입한 직장인 박지훈씨(34)는 "몇몇 금융회사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유진증권만 유일하게 직원이 나중에 사무실로 각종 분석자료를 들고 와 추가 설명을 해줬다"고 전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