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대회..학계.관계.재계 80여명 구성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정책을 구상하게 될 싱크탱크 성격의 `국가미래연구원'이 27일 발기인 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박 전 대표에게 정책조언을 해온 핵심 대학교수들이 주축이 된 국가미래연구원의 출범으로 새해부터 정책을 중심으로 한 박 전 대표의 대권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 총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는) 지금 새로운 국가발전의 기로에 있다"며 "이 시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을 주도한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를 맞으며 우리는 이제 현상을 한 분야의 사람들끼리 연구하는 것보다, 여러 분야의 사람이 모여 종합적 시각에서는 보는게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문제의식을 가졌다"면서 통섭(通涉.통합학문이론)의 접근법을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도 `종합적 시각'으로 현상을 봐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연구모임을 한다는 것을 알고 `나도 같이 회원으로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이날 김 교수를 원장으로 선출하고 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조대환 변호사 등 3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또 내년초 서울 마포에 사무실을 개소하는 한편 회원들이 외교안보, 산업무역경영, 보건의료안전, 농림수산, 행정 등 15개 전문 분야별로 중점 연구과제를 선정키로 했다.

운영경비는 회원 개인당 5만원씩의 월례 회비로 충당키로 했다.

78명의 연구원 발기인에는 77% 정도가 대학교수이고 전직 관료, 기업인, 변호사, 의학박사 등의 다양한 직업군이 망라됐다.

이날 총회에는 50여명이 참석했다.

현직 국회의원 중에서는 박 전 대표와 그의 `경제 가정교사'로 알려진 3선의 이한구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원로학자인 김인기 중앙대 명예교수, 윤병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 서울대 이승훈 명예교수, 서울대 박은우 교수, 대구가톨릭대 박정한 교수, 연세대 이정민 교수 등도 참여했다.

박 전 대표가 격주로 만나 정책토론을 해온 `5인 스터디그룹'의 멤버인 김 교수와 신세돈 교수, 안종범(성균관대) 김영세(연세대) 최외출(영남대) 교수가 참여해 박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서 연구원이 정책의 `산실'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