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시대를 다시 여는 강세장이었지만 올해도 역시 개미들은 웃지 못했다. 올 한해 외국인, 기관, 개인 중 수익률 측면에서 기관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들의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에 못 미쳤다.

2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작년 12월30일 1682.77로 마감했고 이달 24일 현재 2029.60까지 올랐다. 수익률은 20.6%에 달하고 있다.

올해 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21조원 순매수로 절대적인 매수 주체 역할을 했다. 기관은 12조원 순매도, 개인은 5조원 매도 우위, 기타법익 역시 4조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의 경우 9조원을 순매수해 사실상 외국인과 유사한 포지션을 취한 반면 투신은 펀드 환매에 몸살을 앓으며 18조원 순매도했다.

절대적인 매수 주체였던 외국인이 올 한해 사 들인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기아차 등으로 이들 종목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포진돼 있다.

외국인의 연간 수익률을 보면 상위 10개 종목은 50.9%, 상위 20개 종목은 56.9%, 상위 30개 종목은 49.6%로 코스피 수익률(20.6%)보다 높았다.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이 올해 주식시장을 이끌었고 순매수 종목들의 성과도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쏟아지는 펀드 환매 요청에 열악한 환경에서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야 했던 기관은 선택과 집중에 성공하면서 수익률도 높게 나왔다.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56.7%, 20개 종목은 61%, 30개 종목은 59%로 외국인보다 오히려 나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우리금융, 현대중공업, OCI, S-Oil, 삼성증권 등으로 외국인과는 달랐다. 상위 30개 종목까지 확대해 보면 외국인은 IT, 자동차, 화학, 조선을 선호했다면 기관은 조선, 은행, 증권, 건설에 공격적인 대응을 했다.






















반면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포스코, 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생명, 한국전력 등이다.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들이 다수 포진돼 있는데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은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과 종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13.7%로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저조할 뿐 아니라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쳤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주체들의 매수종목과 수익률을 봤을 때 강세장에서는 잦은 매매보다 주도주 보유가 더 낫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내년에는 외국인보다 국내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개인의 경우에도 시장 참여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투자 전략에 있어서는 중기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판단하에서 조정시 매수 전략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