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0월19일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금리를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26일부터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각각 2.75%와 5.81%를 적용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이후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세 차례,금리를 두 차례 올리며 긴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최근 물가 급등세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전년 동기 대비)로 2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중국 정부의 물가관리 목표치인 3%보다 2.1%포인트나 높았다.

그러나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인 식품값이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 금리 인상에 대해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금리 인상은 따라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년 기업 임금 인상 전망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선제적 조치"(주희곤 우리은행 베이징리서치센터장)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국무원이 금리 인상에 따른 핫머니 유입을 우려,외국 자본 유출입을 규제할 여러 방안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정책의 최우선 고려 대상으로 물가관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적절한 완만'에서 '신중'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혔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과 정책 당국의 발빠른 움직임을 감안할 때 내년 초부터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