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파업 한국 업체 근로자 업무 복귀하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23일부터 근로자들의 전면파업으로 조업중단에 직면한 베트남 진출 한국계 신발제조업체 태광비나에서 근무하는 2만여명의 근로자들에 대해 베트남 정부가 업무복귀명령을 내렸다.
태광비나는 25일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베트남 정부 노동중재위원회는 관할 동나이성 비엔화시 팜안융 부시장 명의로 파업 근로자들에게 업무복귀명령을 주내용으로 하는 통보를 전달했다"면서 "베트남측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근로자들이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과 설 보너스에 대해 회사측으로부터 아무런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파업이 발생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내년도 임금 조정을 위해 지난 2개월 동안 노사협상을 진행해오다 정기급여 월 10% 인상과설 상여금 150% 지급 및 설연휴 8일 실시 등의 합의안에 지난 20일자로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상안 합의 이후인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6차례에 걸쳐 종업원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했으며, 종업원들도 이에 만족을 표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23일 오전 통보문을 게재했기 때문에 아무런 기본급 인상과 설 보너스에 대해 아무런 회사측 반응이 없었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태광비나 관계자는 "정기급여 월 10% 인상과 설 상여금 150% 지급 외에도 합의 내용 가운데에는 정부결정 월최저임금 인상액 16만동(8달러)과 월생계비 6만동 인상 및 장기근무자들을 고려한 근속수당 인상 등도 포함돼 있으며, 이는 주위 업체들의 인상폭보다 높은 편"이라면서 설명했다.
관계자는 "노사합의 이후 충분한 설명 기회를 가진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것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휴식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어하는 일부 젊은 근로자들의 즉흥적인 행동에 대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비엔화시의 최저임금은 119만동(61달러)이지만 태광비나의 기본급은 131만동(67달러)인데다 공로수당 37만동을 더하면 신입근로자라 하더라도 월평균 168만동(86달러)을 받는다"면서 "합의된 임금을 적용하면 만 1년된 근로자는 내년에 기본급 161만동(83달러)에공동수당 43만동(22달러)과 근속수당 3만동 등 모두 206만1천동(105달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도 내용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엔화시측은 이번 파업이 특별한 이유나 명분이 없이 발생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회사측에 대해 '다른 업체들의 노사 문제에도 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니 근로자들의 요구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화 브랜드인 나이키 하청업체인 태광비나는 1995년 생산 이후 지금까지 모두 21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뒀으며, 최근에 완공한 캄보디아 접경 목바이공장까지 합치면 베트남에서 두개의 생산시설에 3만5천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한편 태광비나 인근에 위치한 한국계 의류업체 남양 근로자 4천여명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출근하지 않고 있어 조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