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겨울…탈부착 의류 매출 '불티'ㆍ스키장 '불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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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3寒4溫 특수
한 벌로 냉온탕 날씨 대응…트랜스포머 의류 인기몰이
강추위 이어지며 주말 스키장엔 1만여명 인파
한 벌로 냉온탕 날씨 대응…트랜스포머 의류 인기몰이
강추위 이어지며 주말 스키장엔 1만여명 인파
직장인 김지은씨(35)는 최근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에 들러 TV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여주인공이 입고 나온 '케이프 코트(cape coat)'를 샀다. 팔이 없는 망토 스타일의 이 코트가 포근한 겨울 날씨에 적합할 뿐 아니라 안에 두터운 스웨터를 받쳐 입으면 추운 날에도 충분히 입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김씨는 "이번 겨울 날씨는 아주 춥다가도 확 풀리기도 해 종잡을 수 없다"며 "따뜻한 날에 외출복으로 입으려고 큰 맘 먹고 한 벌 장만했다"고 말했다.
◆'삼한사온'은 의류 판매에 최적
의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백화점업계와 패션업계는 판매하기에 이상적인 겨울 날씨로 '삼한사온'을 꼽는다. 그래야 날씨가 추울 때 입는 모피,코트와 점퍼 등 두툼한 '아우터'류와 날씨가 풀렸을 때 입는 소품류가 모두 잘 팔리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에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지난 14~16일 사흘간 모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이달 1~23일 모피 매출 증가율(60%)을 두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보온 기능을 강화한 패딩점퍼를 주로 취급하는 아웃도어도 3일 동안 87% 증가해 이달 전체 매출 증가율(41%)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최저기온이 영상을 회복하고 낮 최고기온이 8도를 넘었던 19~22일에는 니트류 매출이 23% 증가해 매출 신장률이 이달 전체 매출 증가율(14%)보다 9%포인트 높았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장은 "백화점 입장에서는 겨울에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게 최악이고 한파가 계속돼도 방문객 수가 줄어들어 달갑지 않다"며 "춥다가 풀렸다 해야 소비자들이 옷을 사려는 욕구가 커지고 구입 품목도 다양해진다"고 설명했다.
◆트랜스포머형 겨울 패션 인기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추울 때나 포근할 때 모두 입을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품목들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2겹 야상 점퍼'.겉감은 일반 점퍼와 비슷하지만 안감은 인조 양털 등을 덧댄 패딩을 똑딱이 단추로 달아 탈 · 부착이 가능하다. 추울 때는 2겹,포근할 때는 1겹으로 입는 멀티 아이템이다. 롯데백화점은 2000장을 직매입한 '보니알렉스' 2겹 야상 점퍼가 판매 한 달 만에 모두 팔려 업체에 4000장을 추가 주문했다.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가 선보인 '지퍼 달린 코트'도 올 겨울 시즌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추울 때는 롱코트,따뜻할 때는 지퍼로 아랫부문을 떼어내 반코트로 입을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다운 베스트(조끼),다운재킷,바람막이 재킷 등 5가지 스타일로 변형해 입을 수 있는 '트랜스로더 다운'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송병호 헤드 의류기획팀 부장은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이라며 "내년에도 다양한 탈 · 부착 방식의 점퍼류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한사온'이 반복되면서 그날그날 날씨에 따른 패션 가두점과 백화점 매장의 대응도 기민해졌다. LG패션은 기상청 날씨 정보시스템에서 주단위로 날씨를 확인한 다음 매장에 그날 날씨와 걸맞은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이영미 LG패션 수석 비주얼머천다이저(VMD)는 "기온 변화에 맞춰 마네킹을 디스플레이하면 매출이 평소보다 10%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겨울다운 날씨에 스키장도 북적
수은주와 스키어 수는 반비례하고 있다.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크리스마스까지 끼어 있는 이번 주말에는 스키장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명 비발디파크 관계자는 "최근 주중 7000~8000명,주말에는 1만명에 가까운 스키어들이 찾고 있다"며 "크리스마스인 25일과 26일에는 각각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월에는 더 늘어 주말 평균 1만5000명 선을 내다보고 있다.
휘닉스파크의 주중 내장객은 6000~8000명 수준이며,이 중 6500명 정도가 리프트권을 끊고 있다. 주말에는 리프트를 타는 고객이 1만명 선이며,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5000명가량이 스키를 즐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주중 2000~3000명의 스키어를 맞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슬로프 정원(7000명)이 모두 찰 것으로 보고 있다.
송태형/안상미/김재일 기자 toughlb@hankyung.com
◆'삼한사온'은 의류 판매에 최적
의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백화점업계와 패션업계는 판매하기에 이상적인 겨울 날씨로 '삼한사온'을 꼽는다. 그래야 날씨가 추울 때 입는 모피,코트와 점퍼 등 두툼한 '아우터'류와 날씨가 풀렸을 때 입는 소품류가 모두 잘 팔리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에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지난 14~16일 사흘간 모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이달 1~23일 모피 매출 증가율(60%)을 두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보온 기능을 강화한 패딩점퍼를 주로 취급하는 아웃도어도 3일 동안 87% 증가해 이달 전체 매출 증가율(41%)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최저기온이 영상을 회복하고 낮 최고기온이 8도를 넘었던 19~22일에는 니트류 매출이 23% 증가해 매출 신장률이 이달 전체 매출 증가율(14%)보다 9%포인트 높았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장은 "백화점 입장에서는 겨울에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게 최악이고 한파가 계속돼도 방문객 수가 줄어들어 달갑지 않다"며 "춥다가 풀렸다 해야 소비자들이 옷을 사려는 욕구가 커지고 구입 품목도 다양해진다"고 설명했다.
◆트랜스포머형 겨울 패션 인기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추울 때나 포근할 때 모두 입을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품목들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2겹 야상 점퍼'.겉감은 일반 점퍼와 비슷하지만 안감은 인조 양털 등을 덧댄 패딩을 똑딱이 단추로 달아 탈 · 부착이 가능하다. 추울 때는 2겹,포근할 때는 1겹으로 입는 멀티 아이템이다. 롯데백화점은 2000장을 직매입한 '보니알렉스' 2겹 야상 점퍼가 판매 한 달 만에 모두 팔려 업체에 4000장을 추가 주문했다.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가 선보인 '지퍼 달린 코트'도 올 겨울 시즌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추울 때는 롱코트,따뜻할 때는 지퍼로 아랫부문을 떼어내 반코트로 입을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다운 베스트(조끼),다운재킷,바람막이 재킷 등 5가지 스타일로 변형해 입을 수 있는 '트랜스로더 다운'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송병호 헤드 의류기획팀 부장은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이라며 "내년에도 다양한 탈 · 부착 방식의 점퍼류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한사온'이 반복되면서 그날그날 날씨에 따른 패션 가두점과 백화점 매장의 대응도 기민해졌다. LG패션은 기상청 날씨 정보시스템에서 주단위로 날씨를 확인한 다음 매장에 그날 날씨와 걸맞은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이영미 LG패션 수석 비주얼머천다이저(VMD)는 "기온 변화에 맞춰 마네킹을 디스플레이하면 매출이 평소보다 10%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겨울다운 날씨에 스키장도 북적
수은주와 스키어 수는 반비례하고 있다.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크리스마스까지 끼어 있는 이번 주말에는 스키장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명 비발디파크 관계자는 "최근 주중 7000~8000명,주말에는 1만명에 가까운 스키어들이 찾고 있다"며 "크리스마스인 25일과 26일에는 각각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월에는 더 늘어 주말 평균 1만5000명 선을 내다보고 있다.
휘닉스파크의 주중 내장객은 6000~8000명 수준이며,이 중 6500명 정도가 리프트권을 끊고 있다. 주말에는 리프트를 타는 고객이 1만명 선이며,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5000명가량이 스키를 즐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주중 2000~3000명의 스키어를 맞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슬로프 정원(7000명)이 모두 찰 것으로 보고 있다.
송태형/안상미/김재일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