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를 맞은 한경밀레니엄포럼 송년모임은 어느 때보다 밝고 여유있는 분위기였다. 연평도 도발에 따른 북한 리스크와 유럽 재정위기 등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경제가 이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확실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오피니언 리더인 참석자들은 포럼과 함께했던 지난 10년간을 회상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포럼이 시작되는 오후 6시30분 전에 행사장인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 도착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김종창 금융감독원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VIP 인사들 역시 미리 와서 여러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밀레니엄포럼이 벌써 10년이 됐다니 감회가 깊다' '밀레니엄포럼은 한국 경제의 주요 쟁점들을 정면으로 다룬 특별한 모임이었다' 등의 회고가 쏟아졌다.

◆…논설위원 등을 지내며 한국경제신문에 오래 몸담았던 최경환 장관은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최 장관은 첫 축사를 맡아 "여러 언론사 포럼에서 강연을 해 봤지만 한경밀레니엄포럼 같은 최고의 전문가 포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밀레니엄포럼이 시작한 2000년엔 새로운 100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이냐가 세계적인 화두였는데 그때 한경을 퇴직해 새로운 길에 도전했다"고 회고했다. 최 장관은 "그때는 (포럼에) 사람을 모으기기 쉽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포럼 일을 맡고 있는 박태일 현대경제연구원 박사 등이 고생많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1974년 100억달러였던 무역 규모가 내년에는 100배 늘어나 1조달러가 된다"며 "이제는 무역 규모에 걸맞게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통의 장이 절실했는데 한경밀레니엄포럼이 그 역할을 잘 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009년엔 위기를 극복하고 올해는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내년엔 재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북한의 도발에다 물가 불안,환율 문제 등 불확실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며 "한경밀레니엄포럼엔 한국에서 학식과 경험,예지를 가지신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으니 한국 경제를 바른 방향으로 인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이어 "한국 경제를 위하여 짠"으로 건배 제의를 했다.

이날 행사를 후원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여러분들의 의견이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만찬 이후에는 김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오 홀리 나잇(O Holy Night)' 등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서욱진/안대규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