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운영돼온 정부의 위기관리대책회의가 2년6개월 만에 원래 이름인 경제정책조정회의로 돌아간다.

정부는 2008년 7월10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근접하자 경제부처 간 정책 협의체인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위기관리대책회의로 바꿨다. 최근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해 22일 회의를 끝으로 내년부터는 경제정책조정회의로 환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위기관리대책회의는 모두 82회 열려 238건의 안건을 다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이어졌던 지난해까지는 위기 대응과 일자리 창출이 주요 안건이었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한 올해는 미래대비 및 경제체질 개선에 관한 안건이 많았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대응조치도 논의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라는 이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내실있게 운영해 서민 체감경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국 경제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지속돼 이제는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덧붙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