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2000선은 무사히 안착한 모습이고 올해 고점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1900선 위로 올라선 이후에는 조정다운 조정도 없었다. 이달 6일과 8일, 10일과 16일 네 차례 지수는 하락했지만 조정 폭은 2~8포인트 사이에 그쳤다. 그 동안 지수는 120포인트가 넘게 올랐다.

지수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계속 오르려는 관성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국내외 경제 지표들이 경기 회복을 확인시켜 주고 있고 풍부한 유동성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강세장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여기다 업종간 순환매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여간해서는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무사히 오른 데 이어 이번주도 무난하게 2000선에 안착하거나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올해 2주일만을 남겨놓은 채 본격 산타랠리 시즌을 맞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유럽 재정 위기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 위험이 감소하고 있고 G2의 경기모멘텀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OECD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반전 기대가 커지고 있어 연말 시장의 강세 흐름은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배 연구원은 진단했다.

다만 한가지 복병은 정부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으로 한반도 긴장감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연평도 해상훈련이 예상된 가운데에도 외국인은 지난 주말 1800억원 이상 순매수한 바 있지만 외국인이 위험회피에 나선다면 단기적으로 조정 흐름을 예상해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조정다운 가격 조정을 받지 못한 종목들이 과열 해소 차원에서 조정을 받는다면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해질 수 있다.

지수와 많이 오른 종목이 악재를 빌미삼아 숨고르기를 한다면 대형주 중심의 장세 대응이 여전히 유효하되 덜 오른 대형주로 대응하라고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지수의 상승 흐름에도 종목에 따라서는 급등 부담으로 일시적 숨고르기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속도에 대한 부담인 만큼 종목별 대응 전략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과 자문사가 대형주 중심의 대응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골리앗(대형주) 종목 중심의 흐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가급적 중대형주 중심의 장세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종목별로 쉬어가는 장세에서 종목별 대응 전략은 유효하며 기존 금융이나 삼성전자 등 외에 건설, 정유, 철강주, 유통주에 대한 대응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이 연구원은 밝혔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는 시장의 흐름으로 볼 때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강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 상승에 따른 지수 상승탄력이 둔화된다면 통신이나 유틸리티 쪽으로의 매기 이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