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력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上) 한경-여성가족부 공동 "직장·가정 양립 어려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여성들, 결혼후 리더십·충성도 떨어져"
야근·주말근무 회피 잦아
출산후 업무 단절도 문제
여성인력 중요성엔 '공감'…생산성도 별 차이 없어
야근·주말근무 회피 잦아
출산후 업무 단절도 문제
여성인력 중요성엔 '공감'…생산성도 별 차이 없어
"기업들이 여성인력 채용을 회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이나 출산 후 직장에 대한 충성도(몰입도)나 책임감이 떨어진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우리 사회에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지고,이는 다시 기업의 여성인력 채용 회피라는 악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
'대기업의 여성인력 활용 실태조사 분석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사결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따라서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일과 가정 양립문화 정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과 가사 '이중고' 겪는 여성들
보고서에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여성인력이 업무능력면에선 남성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한계 때문에 리더십과 충성도,팀워크,책임감,적응력면에서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직장생활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미흡한 부분에 대해 기업 인사담당자의 32.5%가 '야근,주말근무,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 회피'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업무에 대한 책임 있고 적극적인 자세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19.9%로 2위를 차지했다. △'조퇴나 휴가와 같은 갑작스러운 업무공백(14.3%)'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미흡(10.8%)'△'여성으로 배려받는 것을 당연시하는 태도(8.4%)'도 지적됐다.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이는 여성이 가사를 전담하는 비율이 높고 임신,출산 등을 겪으면서 업무단절이 생기는 등 회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한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회사에 대한 여성의 기여도나 생산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실제로 생산 · 영업 · 판매와 사무직 · 전문직 · 관리직 4개 직군별로 여성의 기여도를 질문한 결과 매우 불만을 1점,매우 만족을 5점으로 하는 5점 척도 평균치에서 모든 직군이 3.3 이상의 값을 보였다. 남성의 생산성을 100으로 한다면 여성은 96~102 정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여성인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았다. 여성인력 증가가 장기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느냐는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한 이들은 28.1%였다. 부정적으로 답한 이들은 7.1%에 불과했다. 특히 최고경영진이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37.3%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최고경영진이 여성인력 채용과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도 28.9%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이후 5년 사이 절반 이상(59.0%)의 기업에서 여성인력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업들은 앞으로 3년 동안 전체 근로자 중 여성 비중이 현재보다 2.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성인력 늘면 생산성 · 이미지 향상"
하지만 '능력이 부족해도 우선 여성채용을 늘려야 한다''남성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도 여성채용을 우선 늘려야 한다' '능력이 다소 부족해도 여성의 관리직 승진을 우선 늘려야 한다' 등의 질문에 대해선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5점 척도 평균치도 2점대 초반에 그쳤다. 여성인력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막상 채용이나 승진 등에서는 보수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에 대해 보고서는 "기업들이 지향점과 현실 사이에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현실에서 여성인력 관리에 남성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여성인력 비중 확대에 따른 부정적 변화를 묻는 질문에 38.4%가 노동비용 증가를 꼽았다.
보고서는 "하지만 여성인력 증가로 인한 부정적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39.0%로 가장 많았다"며 "결국 부정적 변화보다 △'조직문화 및 조직운영의 유연화(61.0%)' △'회사 분위기 개선(40.0%)' △'우수한 여성인력 유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32.8%)' △'기업이미지 개선(20.9%)' 등 긍정적 효과가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대기업의 여성인력 활용 실태조사 분석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사결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따라서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일과 가정 양립문화 정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과 가사 '이중고' 겪는 여성들
보고서에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여성인력이 업무능력면에선 남성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한계 때문에 리더십과 충성도,팀워크,책임감,적응력면에서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직장생활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미흡한 부분에 대해 기업 인사담당자의 32.5%가 '야근,주말근무,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 회피'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업무에 대한 책임 있고 적극적인 자세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19.9%로 2위를 차지했다. △'조퇴나 휴가와 같은 갑작스러운 업무공백(14.3%)'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미흡(10.8%)'△'여성으로 배려받는 것을 당연시하는 태도(8.4%)'도 지적됐다.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이는 여성이 가사를 전담하는 비율이 높고 임신,출산 등을 겪으면서 업무단절이 생기는 등 회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한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회사에 대한 여성의 기여도나 생산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실제로 생산 · 영업 · 판매와 사무직 · 전문직 · 관리직 4개 직군별로 여성의 기여도를 질문한 결과 매우 불만을 1점,매우 만족을 5점으로 하는 5점 척도 평균치에서 모든 직군이 3.3 이상의 값을 보였다. 남성의 생산성을 100으로 한다면 여성은 96~102 정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여성인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았다. 여성인력 증가가 장기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느냐는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한 이들은 28.1%였다. 부정적으로 답한 이들은 7.1%에 불과했다. 특히 최고경영진이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37.3%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최고경영진이 여성인력 채용과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도 28.9%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이후 5년 사이 절반 이상(59.0%)의 기업에서 여성인력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업들은 앞으로 3년 동안 전체 근로자 중 여성 비중이 현재보다 2.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성인력 늘면 생산성 · 이미지 향상"
하지만 '능력이 부족해도 우선 여성채용을 늘려야 한다''남성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도 여성채용을 우선 늘려야 한다' '능력이 다소 부족해도 여성의 관리직 승진을 우선 늘려야 한다' 등의 질문에 대해선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5점 척도 평균치도 2점대 초반에 그쳤다. 여성인력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막상 채용이나 승진 등에서는 보수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에 대해 보고서는 "기업들이 지향점과 현실 사이에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현실에서 여성인력 관리에 남성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여성인력 비중 확대에 따른 부정적 변화를 묻는 질문에 38.4%가 노동비용 증가를 꼽았다.
보고서는 "하지만 여성인력 증가로 인한 부정적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39.0%로 가장 많았다"며 "결국 부정적 변화보다 △'조직문화 및 조직운영의 유연화(61.0%)' △'회사 분위기 개선(40.0%)' △'우수한 여성인력 유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32.8%)' △'기업이미지 개선(20.9%)' 등 긍정적 효과가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