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3.9%(2008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27위다. OECD 국가 평균인 61.3%에도 못 미친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지만 여성고용률은 49.1%,여성관리자 고용비율은 15%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조직 내에 보이지 않는 승진장벽인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서 인사담당자의 29.7%는'기업 내부에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있다'고 답했다.

유리천장이 있는 주된 이유로는 '여성이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49.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여성의 능력과 역할에 대한 편견 및 선입관(29.2%)' △'임신,출산,양육으로 인한 불이익'(12.4%) △'여성에게 불리한 승진제도 및 기준'(4.5%) 등이었다.

또 기업 내 성차별 수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인사담당자들은 '경력과 능력이 비슷해도 여성보다 남성의 승진이 빠르다'는 문항에 22.5%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라는 응답이 40.9%로 많긴 했지만 아직 직장 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승진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직급이 같아도 남성이 여성보다 월급이 많다'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답변이 12.7%를 기록해 임금 부문에서 여성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기업 내 여성인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는 24.1%가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18.3%는'CEO와 여직원 간의 정기 또는 수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기업의 절반이 넘는 52.9%는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시행하고 있지 않았다. 또 500인 이상 대기업임에도 여성인력만 담당하는 인력이 있는 경우는 7.0%,전담조직이 있는 곳은 4.7%에 불과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