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1GW(기가와트)급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포함한 30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파키스탄 방문 직전 찾았던 라이벌 인도와 맺은 경제협력 규모(160억달러)의 두 배 가까운 것이어서 주목된다.

19일 카마르 자만 카이라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지난 1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방문 중인 원 총리와 양국 정부 간 36개 사업에서 약 200억달러의 계약을 맺었으며 이와 별도로 양국 재계가 100억달러 규모의 경협 프로젝트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원 총리 방문 첫날인 17일 에너지와 철도 건설 농업 문화 부문 등에서 13개 합의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홍수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기부금 2억2900만달러와 4억달러의 연성차관(상환기간이 길고 금리가 낮은 원조 성격의 차관)도 포함됐다.

카이라 장관은 특히 중국이 '파키스탄 내 모든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이는 파키스탄 경제에 중대한 돌파구"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지원할 36개 사업이 5년 내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는 기본적으로 5개년 개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 총리 일행은 앞서 인도 방문에서는 160억달러 규모의 48개 경협 MOU를 체결하고 2015년까지 무역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0억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원 총리의 인도와 파키스탄 방문길에는 400여명의 기업인이 동행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