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러 대사 "남북에 경고 메시지 전달해야"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인 비탈리 추르킨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남북간 대치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추르킨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에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긴장 고조에 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상황은 러시아 연방의 국가적 안보 이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추르킨 대사는 이날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한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고, 안보리 이사국들은 19일 오전 11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안보리 논의와 관련, "남북 양측에 대해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전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공식 성명에서 "한국이 연평도 인근 서해상에서 전투용 포탄을 이용한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려는 계획에 극단적 우려를 표시한다"며 "한반도에서 추가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계획된 포 사격 훈련 실시를 자제할 것을 절박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언론 발표문을 통해서는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남한이 포 사격 훈련을 할 경우 북한이 군사력을 사용하겠다고 한 데 대해 (북한 측에) 극도의 우려를 표시했다"며 "러시아는 북한이 최대한의 자제를 보일 것과 상황의 추가적 악화를 초래하거나 11월 23일 이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을 반복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호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