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채권 가치가 폭락하자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현상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자칫 균형이 깨지게 된다면 강력한 자본의 썰물 현상으로 인해 이머징 시장이 초토화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현재 금리 상승이 급격하게 진행중인 것은 아니다. 그저 소득효과로 인한 금리 등락 시기로 보인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통화 공급과 금리와의 관계를 따져보겠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통화 공급 시기에는 국채 수요만 키우면서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게 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 2009년 3월 이래 미 연준이 수 차례 시장에 통화를 공급했지만 금리가 하락했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시장에 위기가 커져 FRB가 통화를 공급하면 새로 유통을 시작한 통화가 실물경제에 효율적으로 투입되지 못한다. 위험이 커짐에 따라 마음 놓고 투자할 곳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 공급된 돈들이 지준 주위를 맴돌거나 안전한 국채 매수에 쓰이게 된다. 그러다가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르면서 부의효과가 발생하면 최소한의 소비가 시작되면서 돈의 수요 또한 점차적으로 커지게 된다. 이 때 개인들의 소득도 함께 높아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금리는 등락만 거듭하는데, 돈의 수요가 커지면서 금리가 오르다가도 만기 채권이 시장에 유동성을 다시 공급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지 못해 등락만 거듭될 뿐이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그런 시기다. 하지만 시장이 조금 더 호전되고 기업 활동성이 좋아지게 되면 제조업 쪽에서 투자가 시작되고 돈의 수요는 강하게 상승하게 될 것이다. 결국 공급은 중단된 상태에서 돈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어 돈에는 프리미엄이 붙고 이자가 오르는 피셔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정리하면 통화 공급이 진행되는 동안 금리는 초기에 하락하다가 다시 상승으로 전환이 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흐름이다. 물론 통화량 공급만큼 소비가 늘지 않을 경우, 실질 GDP를 다시 원상 복귀시키면서 물가만 상승시키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10년물 기준으로 4~5% 정도거 적정한 금리 수준이라면 현재 3.4% 수준의 금리는 오히려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봐야한다. 대체적으로 소득효과에 의한 금리의 등락시기에 주가는 천천히 오르며 경제지표들도 천천히 호전되는 시기를 맞게 된다. 미국의 금리 상승은 호재이지, 악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