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 다이아몬드는 물론 예술품과 와인 해외부동산 심지어 사과로까지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물가 급등으로 올 들어 예금금리가 마이너스가 된 데다 증시는 변동성이 커지고 부동산은 긴축 영향을 받으면서 중국인들이 10가지 새로운 투자영역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부호들이 가장 먼저 찾은 투자 대상이 와인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프랑스 와인의 올 상반기 투자 수익률이 30%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와인뿐 아니다. 미국의 사모펀드 KKR이 중국 최대 주류 유통업체 VATS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중국 술 시장에 베팅하는 '큰손'들이 늘고 있다. 중국 주류 시장 규모는 연간 270억달러에 달한다.

황룽위(黃龍玉)도 인기 투자 상품이다. 2004년 윈난성에서 처음 발견된 이 옥제품은 ㎏당 1만위안(170만원)에 팔린다. 일각에선 시중가격이 본질 가치의 10% 정도만 반영하고 있다며 향후 10배는 족히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사과는 기회주의적인 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사과는 최근 가격이 500g당 3.1위안으로 1년 전 2.1위안에 비해 48% 올랐다. 가뭄과 홍수에 따른 수급불균형 탓도 있지만 일부투자자들의 사재기가 가격 급등 요인이다. 많은 중국인들이 부동산과 증시에서 예술품 시장으로 갈아타고 있다. 개인 컬렉터들이 늘어나면서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중소 도시에서까지 예술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또 부동산 긴축 강화로 투자 기회가 줄어듦에 따라 캐나다 호주 영국 한국 일본 등지의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결혼 시장도 투자 대상이다. 이는 관련 기업 창업 열기로 이어진다. 이미 2만여개 기업이 연간 6000억위안에 달하는 결혼 산업에서 성업 중이다.

허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중의약 관련 약재도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금 다이아몬드에도 중국인들은 돈을 묻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