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에 이어 무디스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가 국가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의구심을 표현하며 현재 'Ba1'인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여러 단계의 등급 하향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라 칼슨 무디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날 이메일에서 "그리스는 대단히 큰 재정 강화 노력을 이행함으로써 큰 진전을 보여 왔다"면서도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한 도전은 국내 및 지역적 여건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별도 전화 인터뷰에서도 국가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이 실질적으로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S&P도 2주 전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당시 S&P는 올해 재정수입의 상당한 감소와 그리스에 대한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의 원조가 바뀔 수 있다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S&P의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은 'BB+'다. 지난해 기준 그리스의 재정적자 비율은 국내총생산의 127%로 27개 EU 연합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EU는 2012년이면 이 비율이 15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고, 2013년에 그리스 대비 부채 비율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U 통계청은 지난 11월15일 2009년 기준 그리스의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수치를 EU 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수정했다. 장외 스왑거래와 연계된 55억유로와 공기업 부채로 분류됐던 182억유로가 국가부채로 편입되면서 당초 추정치보다 높아졌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이날 국가 부채 비율을 축소하기 위해 국가자산 매각을 가속화하고 향후 3년 안에 70억유로, 미화 93억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