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을 돌파하고 사흘만에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조정폭은 크지 않았고 개인투자자 매수에 힘입어 2000선도 지켜냈다.

스페인 국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빌미가 됐지만 쉬어가고 싶을 때 때마침 묵은 악재가 나왔다.

조정의 폭은 크지 않았지만 일단 2000선에서 한번 숨고르기를 하면서 전열을 정비하는 기회를 가졌다.

상승 추세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기간이 길거나 가격폭이 큰 조정을 아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날의 조정을 주식비중 축소 타이밍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으며 추가적인 상승을 위한 '쉼표'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이격 조정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형태가 큰 폭의 가격조정과 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만 놓고 본다면 지수의 상승 강도 강화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현재의 상승추세 지속성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지수의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제한적 숨고르기 수준의 조정만 예상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숨고르기를 한 번 거친 만큼 추가 상승 쪽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체적인 지수에 대한 관점을 긍정적으로 유지해야 할 때"라며 "단기적으로 마디지수인 2000선의 안착 여부를 점검하고 2007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까지 감안하면 추가 상승시도도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긴축우려 완화, 미국 경기부양과 소비회복 등 호재들을 코스피 2000까지 오는 동안 다 써 먹은 상황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2년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2000선 전후에서 나흘 연속 국내 주식을 사 들였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외국인을 좀 더 믿어보고 싶어지는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