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사흘 연속 연중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2000선을 이틀째 지켜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걸림돌이다.정보기술(IT)과 조선,자동차,화학업종 대표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많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3포인트(0.42%) 오른 2017.48로 마감해 3년 만에 되찾은 2000선을 이틀째 지켜냈다.직전 최고치인 2043.19(2007년 11월7일)에 불과 25.17포인트만 남겨놓았다.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조원 이상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인 1121조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387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3일째 순매수를 이어갔고,개인도 180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기관은 펀드환매 압력 속에 38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배경은 역시 글로벌 유동성이다.미국의 연말 소비경기에 대해 기대가 커지고 있고 최근 발표된 경기 지표도 낙관적이다.전날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산업생산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도 호재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국내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과 양호한 수급 환경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의 상승 방향은 바뀌기 어렵다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동안 잠복했던 유럽재정 위기 악재는 한번쯤 검토할 지점이다.전날 유럽증시는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락세로 반전했다.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압력도 감안해야 한다.실적 전망의 개선 속도가 느린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단기 과열권에 접어들어 일시적인 불안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증권업종이 2.26%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고 화학,운수창고 등도 선전했다.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전기·전자(-1.32%)는 삼성전자가 1.40% 떨어지며 가장 낙폭이 컸다.주도주가 쉼없이 바뀌는 순환매 장세여서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세원 대신증권 투자공학팀장은 “최근 대형 IT주와 은행주,화학업종 등 굉장히 빠른 대형주 위주의 순환매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에서 연초로 이어지는 시점까지 남은 몇 안 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일간 수익률 측면에서 연속성이 있었던 업종은 은행과 운수장비,철강 등 세 가지에 불과하다” 며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을 지나 전날 LG화학에 이르기까지 시가총액 10위권 이내 대형주들이 돌아가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외국인과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이 제한적이란 게 문제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형주 위주의 압축적 전략을 추천했다.수급 구도가 여전한 IT와 조선,자동차와 화학업종 대표주가 유망하다는 것이다.가격 매력을 감안하면 철강 등 상품주와 증권주도 긍정적으로 접근해 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김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