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성 32%, 이성과의 성관계 '1개월 이내' 답변
2030 미혼남녀들은 결혼에 대해 어떤 경제적 관념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 www.duo.co.kr)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와 함께 운영하는 듀오 휴먼라이프 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월수입으로 남성은 408만원, 여성은 423만원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 11월 2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978명(남성 478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필요한 가계 최소 월수입을 묻는 질문에 대해 ‘300만원’이라는 답변이 전체 미혼남녀의 28.1%로 가장 많이 나왔으며, 뒤를 이어 ‘500만원’이라고 답한 미혼남녀도 전체의 23.4%에 달했다.

전체적인 수치를 평균값으로 환산하면, 남성들이 생각하는 가계 월수입은 408만원, 여성의 경우 423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5세 이하의 미혼남녀가 각각 평균 389만원, 413만원의 금액을 제시한 반면 34세~37세의 미혼남녀들이 생각하는 금액은 각각 450만원, 454만원으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거의 전 연령층에서 여성들이 생각하는 금액 평균이 남성들이 생각하는 금액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남성의 57.95%가 그렇다는 의견을 보였으나 여성은 전체 응답자의 42.8%만이 ‘(매우) 그렇다’고 답변했다. 반대인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여성의 경우 전체의 29.4%에 달한 반면, 남성은 16.32%에 머물렀다.

‘결혼을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결혼의 기대감을 묻는 문항에서는 100점 환산기준으로 남성들의 답변 평균이 68.31점을 기록한 반면, 여성의 기대감은 58.4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30대의 여성들이 가지는 결혼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38세~39세의 남성들의 기대감도 평균 55.17점으로 극히 낮게 나타났다.

결혼을 결정할 때 ‘사랑’과 ‘조건’ 중 보다 중요시 하는 사항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평균을 수치화한 결과, ‘사랑’을 2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남성은 0.9점, 여성은 0.4점을 기록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사랑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과의 성관계 시기는 남성의 경우 20대와 30대에서 모두 ‘1개월 이내’라는 응답이 32.8%와 25.88%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의 경우 ‘결혼 결심 이후’라는 응답이 22.76%(20대)과 20.21%(30대)로 가장 많았다. ‘결혼 전에 안 된다’는 의견은 남성은 6.6%, 여성은 17.6%에 불과했다.

결혼 전 교제 중 임신을 하게 되었을 때, 남성의 경우 ‘결혼추진(56.6%)’과 ‘결혼 상관없이 출산(11.5%)’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에도 ‘결혼추진(39.6%)’과 ‘결혼 상관없이 출산(15.2%)’ 등 아이를 낳겠다는 답변이 좀더 많았으나 ‘낙태를 고려하겠다’는 비율에서 여성(45.2%)이 남성(31.7%)보다 높았다.

김혜정 듀오 대표는 “저출산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대부분의 미혼남녀들이 자녀 낳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미혼남녀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생각과 염려를 지속으로 조사하여 사회적 기업으로서 출산율 제고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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