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와 비교해 실적 부진과 잇단 악재에 시달려 온 태평양제약이 대표이사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태평양그룹은 태평양제약의 신임 대표이사에 안원준 마케팅담당 전무를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원준 신임 대표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종근당과 BMS제약을 거쳐 2002년부터 태평양제약에서 마케팅을 담당해 왔습니다. 제약업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실적 부진에 따른 대표이사 교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태평양제약의 경우 지난 3분기까지 주력제품인 판토록을 비롯해 비급여 품목으로 전락한 케토롭 등 주력 품목이 저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식약청은 태평양제약이 수입 판매하고 있는 독일 니코메드(NYCOMED)사의 '알보칠(액)'에 대항 문제점이 발견돼 제품을 수거해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또,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하고 있는 노바티스의 일반의약품 '라미실' 판권 계약이 내년부터 경쟁 중견제약사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제약사들이 15% 가까운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지만, 태평양제약은 성장률이 크게 떨어져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