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구제역·신종플루·AI…'불안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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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제내성균 2명 추가 발생, 신종플루·구제역도 확산일로
당국 "크게 걱정할 단계 아니다"
당국 "크게 걱정할 단계 아니다"
다제내성균(일명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의심됐던 2명의 환자에게서도 뉴델리형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NDM-1)이 검출되면서 국내 NDM-1 감염자가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슈퍼박테리아를 비롯해 최근 들어 신종플루,조류 인플루엔자(AI),구제역 등 사람과 동물을 위협하는 전염병과 세균이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되면서 보건 · 방역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네 명 모두 같은 병원 입원
질병관리본부는 14일 수도권의 한 대형 병원이 의뢰한 의심 검체 2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에게서 NDM-1 유전자를 지닌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두 감염자는 지난 9일 2명의 확진 감염자가 발생한 그 병원에 3개월 넘게 장기 입원했던 환자다.
의사협회 병원협회 감염학회 등 전문가로 구성된 다제내성자문위원회는 지금까지 확인된 4명의 감염자 모두 일시적 보균 상태로 주변의 추가 전염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은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외국과 같이 NDM-1이 면역력이 떨어진 중환자에게서 발생하는 패턴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확인된 4명이 모두 중환자실을 거쳐간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들 모두가 동시에 입원하거나 같은 의료진에 진료를 받은 적이 없어 경로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신종플루 · 구제역 확산…AI는 진정세
지난해 이맘때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신종플루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광주광역시와 전남 장성,전북 전주에서 초등학생 3명,경기 북부에서 군인 3명,울산에서 30대 남성 등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희창 전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혈관 질환자와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조심해야 하지만 계절 독감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에서는 4일 만에 의성 다인면의 한우 농가 1곳에서 의심 가축 신고를 추가로 신고해 방역당국이 이 지역 가축의 살처분 여부를 논의 중이다. 경북 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구제역 32건이 발생했고 의심 가축 신고 45건이 신고됐다.
충남 서산의 야생 수리부엉이에서 검출됐던 AI는 한고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서산시는 AI 검출 5일째인 이날도 방역작업을 지속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이상징후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정부가 감염 조류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일일이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금류 농장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슈퍼박테리아를 비롯해 최근 들어 신종플루,조류 인플루엔자(AI),구제역 등 사람과 동물을 위협하는 전염병과 세균이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되면서 보건 · 방역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네 명 모두 같은 병원 입원
질병관리본부는 14일 수도권의 한 대형 병원이 의뢰한 의심 검체 2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에게서 NDM-1 유전자를 지닌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두 감염자는 지난 9일 2명의 확진 감염자가 발생한 그 병원에 3개월 넘게 장기 입원했던 환자다.
의사협회 병원협회 감염학회 등 전문가로 구성된 다제내성자문위원회는 지금까지 확인된 4명의 감염자 모두 일시적 보균 상태로 주변의 추가 전염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은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외국과 같이 NDM-1이 면역력이 떨어진 중환자에게서 발생하는 패턴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확인된 4명이 모두 중환자실을 거쳐간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들 모두가 동시에 입원하거나 같은 의료진에 진료를 받은 적이 없어 경로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신종플루 · 구제역 확산…AI는 진정세
지난해 이맘때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신종플루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광주광역시와 전남 장성,전북 전주에서 초등학생 3명,경기 북부에서 군인 3명,울산에서 30대 남성 등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희창 전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혈관 질환자와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조심해야 하지만 계절 독감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에서는 4일 만에 의성 다인면의 한우 농가 1곳에서 의심 가축 신고를 추가로 신고해 방역당국이 이 지역 가축의 살처분 여부를 논의 중이다. 경북 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구제역 32건이 발생했고 의심 가축 신고 45건이 신고됐다.
충남 서산의 야생 수리부엉이에서 검출됐던 AI는 한고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서산시는 AI 검출 5일째인 이날도 방역작업을 지속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이상징후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정부가 감염 조류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일일이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금류 농장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