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월가 투자은행들의 고액 보너스 지급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14일 미국인들의 70%가 월가 은행들의 고액 보너스 지급에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월가 은행들은 올해 사상 네번째로 많은 190억달러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자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준비하고 있다.미국의 6대 투자은행 중에서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만 금융위기를 겪은 후 장기 성과를 근거로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관련 규정을 바꿨을 뿐이다.나머지 은행들은 과거 보너스 규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이에 따라 올해 월가 은행 직원들의 1인 당 보너스 수령액은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월가의 보너스가 금융 건전성을 회복한데 따른 적절한 인센티브라는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6%에 불과했다.반면 응답자의 70%가 월가의 이익을 세금으로 환수해 재정 적자를 줄이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자신을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76%는 구제 금융을 받은 은행들에 대해 보너스를 완전히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관련,블룸버그통신은 “은행들의 과다한 이익과 보너스에 대한 반감이 미국인들을 정치 연령 성별 소득 등과 관계없이 하나로 통합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해 월가 증권사들의 평균 임금은 2008년에 비해 20% 떨어졌지만 31만1000달러에 달했다.이는 뉴욕시 다른 민간 기업들의 평균 임금의 5배나 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