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4일 발표한 `2011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경제 전망과 관련해 가장 눈여겨보는 대목이 재고 부문이다.

기업들은 경기가 좋을 때는 많이 팔기 위해 생산을 늘려 재고를 충분히 쌓아놓지만 불황시에는 생산 대신 재고를 줄이면서 리스크를 관리하기 때문에 재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지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국민계정상 재고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2008년 4분기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지난해 3분기 이후 재고 감소세가 축소되면서 지난해 0.2% 플러스 경제 성장과 올해 6%대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주목할 것은 내년에 재고가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성장에 더욱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내년에 생산자제품 재고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원유 등 유통 재고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기 여건의 불확실성이 재고 확충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재고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지표가 경기선행지수다.

경기선행지수는 경기순환보다 선행해 움직이는 지표를 종합해 산정한 지수로 향후 경기 흐름 예측에 활용된다.

우리 경제는 지난 1월 이후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10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선행지표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및 가계소득 등 실물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어 선행지표 해석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향후 경기 움직임에 대해서는 실물지표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