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과 중국이 이번주 중 고위급 무역대화를 갖고 희토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14∼15일 연례 무역·통상 공동위원회를 열어 관련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미국에서는 게리 로크 상무장관과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중국에서는 왕치산 부총리가 대표팀을 이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에 희토류 수출 물량을 확대토록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전세계 희토류 공급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희토류 수출물량을 제한해 왔다.일본과의 센카쿠(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서는 희토류 일시 중단 조치로 일본에 억류된 자국 선장을 석방시키는 힘을 과시했다.

미국은 또 중국이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지적재산권의 침해를 줄이도록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이밖에 중국의 조달시장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진출도 용이하게 관련 정책을 완화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미국이 요구해온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문제는 공식 의제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무역대화는 내년 1월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국빈 방문을 앞두고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미·중 경제협의회의 존 프리스비 대표는 “중국은 (미국의 중국 관련) 입법이나 제재가 아니라 대화로 무역·통상 문제를 풀기를 선호한다고 주장한 만큼 이번 협의가 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무역·통상공동위원회에 앞서 13일에는 세계 다자무역협상인 도하라운드의 진전에 대해서도 논의한다.도하라운드 회의에서 미국은 중국,인도,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에 농업,서비스,제조업시장을 더 개방하라고 요구해온 반면 이들 개도국은 미국에 농업 보조금과 제조업 관세를 축소하라고 맞불을 놓아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