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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 '임금 폭동' 빈발…현지 진출 섬유업체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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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무역 공장 유혈 사태

    최저임금 11월 80% 인상 … 숙련공 "우리도 올려달라"
    영원무역 공장 17곳 폐쇄 … 한국 봉제업체 70여곳 '비상'
    영원무역 방글라데시 공장 근로자들이 유혈 폭동을 일으킴에 따라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섬유 · 봉제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방글라데시가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의류 · 봉제 분야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떠오르자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은 임금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지난달 1일부터 법정 최저 임금을 월 1662다카에서 3000다카(4만8449원)로 80%가량 올리자 이보다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숙련공들이 "우리도 비슷한 증가율로 올려달라"며 들고 일어난 것이다.

    ◆폭동 왜 일어났나

    영원무역의 숙련공들이 사측에 면담을 요청한 것은 지난 11일 오전이었다. 회사가 방글라데시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확정한 새로운 임금 테이블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측은 "내년 1월 급여 조정 때 반영하겠다"고 설득했고,숙련공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별 문제 없이 넘어갈 것 같던 임금협상이 폭동으로 변질된 것은 오후 4시께였다. 괴한들이 공장에 난입한 뒤 "(회사 측 주도로)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시체를 찾기 위해 공장을 수색해야 한다"며 선동하자 근로자들이 동조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영원무역의 현지인 임원 등 4명이 부상했고,회사는 현지 17개 공장을 폐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시위가 끝날 때까지 공장 문을 열지 않을 방침"이라며 "성기학 회장이 방글라데시에 있는 만큼 이른 시일내에 근로자들과 대화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원무역은 현재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3만600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

    ◆한국인 직원 피해는 없어

    KOTRA에 따르면 현재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150개 안팎으로,이들이 고용한 근로자 수는 16만명에 달한다. 이 중 영원무역 영안모자 등 70여곳은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해 뛰어든 섬유 · 봉제 업체들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영원무역의 한국인 직원 10명은 안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의 폭력시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에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나섰고,올 7월에도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폭력 시위를 앞세운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일환 방글라데시 한인 섬유협회 회장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섬유 · 봉제 기업이 많은 만큼 임금 협상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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