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미국 외교 전문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와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지지하는 '오프라인' 시위가 11일 진행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에 모인 약 400여명의 시위대는 이날 저녁 마드리드의 영국 대사관 앞에서 영국 당국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구금한 것과 스위스 은행이 위키리크스 계좌를 폐쇄한 데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어산지를 석방하라','지금 진실을'이라는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언론 자유'를 외쳤다. 스페인어 웹사이트 '프리 위키리크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영국 땅에 있는 어산지의 해방을 원한다"며 오후 6시에 스페인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자유를 위해 국가 테러리즘에 `노(No)'라고 말하자"라는 강령을 밝힌 이 단체는 위키리크스 도메인의 복구를 주창하기도 했다. 같은 날 유럽과 중남미 여러 지역에서도 위키리크스 지지 시위가 벌어졌지만 참가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심부에선 7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위키리크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네덜란드 해적당은 언론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이번 시위를 지원했다. 멕시코시티에선 약 40명의 시위대가 영국 대사관 앞에서 '검열 반대', '인터넷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등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페루 수도 리마에선 수십 명의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이 영국 대사관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와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도 몇 십명의 시위대가 어산지의 사진을 들고 인터넷상에서 자유를 호소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