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에 오르며 다음 상대로 유럽 최강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맞는다.

신 감독은 이와 관련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속담처럼 죽기살기로 해서 세계 최정상팀과 어깨를 나란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신 감독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개최국 대표 알 와흐다를 4-1로 대파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것.

신태용 감독은 "선제골을 넣으면 쉽게 경기할 수 있으리라 예상은 했지만 4-1 대승은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의도대로 잘 따라줬다"며 "알 와흐다가 개인기는 나쁘지 않은데 우리 선수들이 조직력이 좋아 상대하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고 이날 승리를 자평했다.

이날 승리로 대회 4강에 오른 성남은 유럽 챔피언인 인터 밀란과 오는 16일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4강에 직행한 인터 밀란은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정규리그(세리에A)와 FA컵(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정상에 올라 시즌 3관왕을 차지한 세계적 명문 클럽이다.

신 감독은 인터 밀란과 일전에 대해 "최고의 클럽팀이고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며 "사뮈엘 에토오(카메룬),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등 모든 선수가 위협적이지만 에토오가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이 수준 높은 팀이어서 더 도전해보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싸우고 상대 허점을 공략하겠다. 우리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선수들과도 '세계 최정상 팀과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이 없으니 이번에 정말 한번 잘 해보자'고 했다"며 "대회 결승에 오르면 아시아축구로서는 물론 팀이나 나 자신, 선수들 모두에게 큰 영광이 될 것이다"라고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신 감독은 "남은 사흘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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