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시장이 모처럼 웃고 있다. 부동산은 부산과 대구,대전을 찍고 서울에서도 바닥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가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도 지수 2000고지를 향해 스퍼트를 올리는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마땅히 갈 곳 없는 부동자금 등이 재테크 시장을 떠받치는 호재들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년도 투자전망에 쏠린다. 국내외 경제연구소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경제전망치나 각 분야 전문가들의 예상을 종합하면 중국발 긴축정책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행히 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공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이른바 마빈스(MAVINS)와 같은 신흥국 시장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 얼마나 소비 · 투자엔진 역할을 하느냐에 성장률 전망치가 달라질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2011 세계경제대전망'을 펴낸 다니엘 프랭클린 편집장은 "미미한 경제회복으로 고전하는 부유한 세계와,4배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신흥세계라는 2개의 경제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이런 '경제의 숲'을 보면서도 '투자의 나무'를 관찰해야 한다. 아무리 거시경제가 좋아도 자신이 투자한 종목이 쪽박을 차고,투자한 동네의 재개발이 소송에 휘말려 지지부진하다면 투자성적표는 낙제점이기 때문이다. 투자 고수들은 재테크 심리지수가 좋아질 때,절대 흥분하지 않는다고 한다. 남들이 '묻지마 투자'에 쏠릴 때 3년,5년 뒤에 뜰 종목과 지역을 골라 공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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