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를 풍미했던 배우 이영호가 시력을 잃게 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방송된 KBS 2TV '박수홍 최원정의 여유만만'에 출연한 이영호는 "망막색소변성증 탓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라고 고백했다.

이영호는 "지금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며 "마치 물 뿌린 유리창처럼 뿌옇게 보일 뿐이다"라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이어 그는 "어릴 적 야맹증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때 병원에 갔는데 어머니한테 15살 전에 내가 실명할 거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가족은 물론 나에게도 그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고 밝혔다.

이후 81년 영화 '낮은 데로 임하소서' 이후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택했던 미국 유학 시절, 실명의 위기를 맞았다고.

그는 "박사과정을 공부 했는데 책이 보이질 않았다"며 "시각 장애인은 청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석하는 능력이 늘어나 청력에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영호는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으로 돌아와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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