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애플리케이션은 대박 게임 '앵그리 버드(Angry Birds · 사진)'로 나타났다.

핀란드의 게임업체 로비오 모바일이 만든 이 게임이 올 한 해 동안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1200만건 다운로드돼 1위를 차지,'올해의 앱'으로 뽑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 보도했다. 현재 60개국에서 누적 다운로드 3000만건을 넘겼다.

지난해 12월 앱스토어에 선보였으며 무료 버전과 0.99달러짜리가 있다. 지난 10월 선보인 안드로이드 버전도 마찬가지이며 아이패드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피터 베스터바카 로비오 모바일 대표는 "게임 속에 광고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버전 덕분에 광고 매출이 급증해 월평균 100만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게임은 돼지에게 알을 빼앗긴 새들이 새총에 몸을 싣고 돼지의 요새를 공격하며 복수한다는 단순한 스토리다. 게임전문 웹사이트 게임샷은 "새총을 조준하기 위해 고무줄을 손가락으로 당겼다 놓는 게임 방식이 스마트폰의 터치감을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앵그리 버드는 곧 비디오게임기용으로도 나온다. 내년 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를 비롯해 닌텐도 위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360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휴대폰용 게임이 다른 영역으로 플랫폼을 넓혀가는 것은 흔치 않다.

또 반대로 돼지의 시각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발한 후속작 '앵그리 버드 2'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