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상장기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0년 3/4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이 된 전체법인 기업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14.6%로 지난 분기의 19.0%(전년동기대비)보다 줄어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총자산 증가율 역시 직전 분기의 증가폭보다 감소했다. 기업의 3분기 총자산 증가율은 1.5%로 지난 2분기 3.9%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성장성은 매출액과 총자산, 유형자산 등의 증가율을 따져 측정한다.

한은은 3분기 기업들의 성장성은 둔화됐지만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됐다고 밝혔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p 증가한 7.2%를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 7.7% 증가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박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매출액과 영업익 등 수익성 부분은 계절적인 요인을 고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0.5%p 늘어난 8.4%로 조사됐다. 직전 분기 이익률인 7.3%와 비교해도 오른 수치다.
3분기 부채비율 96.5%로 전분기말 100.5%보다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말과 비슷한 수준인 25.2%로 나타났다.

기업의 수익성 조사에는 매출액의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 등이 포함되며, 기업의 안정성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을 따진다.

이번 조사는 분기재무제표를 공시하는 주권상정법인 1402개와 비상장 주요 기업 97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실시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