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0일 LG디스플레이의 올 4분기 영업적자가 51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증권사는 "2011년 연중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매수'할 것을 권했다. 목표주가는 4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4분기 영업적자는 513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분기 1820억원 흑자 대비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LED TV 패널 가격의 급락(당사는 4분기 판가 전망치를 기존 -7.1%에서 -11.7%로 조정),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 3235억원에서 충당금 1000억원 가량(당사 추정)을 제외한 2200억원 가량이 영업 적자에 반영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것.

박 연구원은 그러나 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데 대해 "동사의 분기별 실적이 현 4분기를 저점으로 2011년 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개선 추세를 시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 LCD 패널업체들의 낮았던 가동률이 수요 회복과 함께 상승하고 있어 단기간 내 가격상승 모멘텀(동력)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두 가지 요인은 낮아진 LCD 패널 재고와 낮은 세트 가격이라는 설명. 그는 "지난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이후 수요가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일부 세트(Set) 업체들의 높은 패널 재고 수준을 낮추는 데는 일조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수요를 자극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낮아진 세트 가격도 긍정적"이라며 "블랙프라이데이 전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많은 세트 업체들이 수요 자극을 위해 움직이고 있고, 현 가격 수준이라면 크리스마스와 춘절 기간까지 수요는 탄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내년 동사의 1분기 영업적자는 4분기 과징금을 제외하면 영업적자 예상 규모가 2900억원에서 줄어든 1348억원이 될 것이고, 2분기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