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자원 개발을 추진하는 상장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몰리브덴 희토류 바나듐 등 희소금속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광산들의 경제성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철금속 대표기업인 고려아연은 최근 캐나다 광산업체인 울프 마이닝의 100% 자회사인 국내 상동(강원 영월),무극(충북 음성),연화(경북 봉화) 광산 등의 지분 일부를 총 4000만캐나다달러에 인수하는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상동과 무극광산 지분 51%씩,연화광산 지분은 40%를 취득하기로 했다. 상동광산은 국내 최대 텅스텐 · 몰리브덴 광산이며 무극광산은 국내 최대 금광으로 알려졌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이 인수한 국내 광산은 순현재가치(NPV)가 투자자금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양호한 투자 결정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토자이홀딩스는 충남 금산 우라늄 광산인 대전49호를 비롯해 15개 광구에 대한 광업권을 갖고 있다. 2007년부터 한국광물자원공사과 함께 대전49호 광구 탐사를 진행,우라늄 23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채광 절차를 밟고 있다. 우라늄과 함께 희소가치가 매우 높은 전략적 광물 바나듐도 매장돼 있어 채광을 서두르고 있다.

토자이홀딩스 관계자는 "우라늄 가격이 최근 5개월 사이 50% 급등하면서 경제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채광 인가를 받은 직후 생산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한전산업개발도 상장 직후 강원 양양광산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2012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SPC 총 출자 규모는 80억원 수준으로 한전산업개발은 40억원가량을 투자해 SPC 지분 51%를 확보할 계획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