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제약사들이 재택근무를 포함해 유연근무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 장비의 발달로 '스마트 워크' 환경이 마련되면서다.

한국릴리는 올초부터 영업부서를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에 대한 사내 호응이 높고,업무효율성도 높다는 판단에 따라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한 것.현재 4명이 재택근무를 신청했으며,이들 자택 거실 한쪽에는 회사 부담의 컴퓨터,전화,인터넷 등으로 홈오피스가 차려진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재택근무 희망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육아 부담이 큰 직원들 중심으로 신청자가 차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도입한 탄력근무제에는 현재 영업직을 제외한 115명의 전 직원이 신청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도 한 달 160시간을 기준으로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를 코어 타임(core time)으로 정해 근무시간에 넣도록 주문했다.

한국애보트는 1일 8시간 근무를 전제로 탄력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매월 둘째주 금요일에는 1시간 일찍 퇴근하는 '패밀리데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한국MSD는 탄력근무제와 함께 출산 육아 등으로 근무에 제한을 받는 직원에 한해 '파트타임제'를 도입했다. 파트타임제는 고용 유지를 조건으로 근무시간을 최대 50%까지 줄이는 것으로,근무시간에 비례해 월급도 줄어들어 신청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는 동화약품이 2008년 처음으로 탄력근무제를 도입한 데 이어 LG생명과학이 올 들어 자율출퇴근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월 1회 금요 휴무제도 함께 도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