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예상대로 크롬 OS를 공개하고 이 OS를 탑재한 넷북 시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오늘 새벽 3시30분부터 2시간에 걸쳐 이벤트(기자설명회)를 했습니다. 제품관리를 담당하는 슈다 피차이가 이벤트를 주도했습니다. VP(Vice President)니까 상무나 전무 정도 되는 사람입니다. 이날 선보인 크롬 OS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OS를 예고했습니다. 크롬 넷북까지 기대했지만 에이서와 삼성이 내년 중반에나 내놓는다고 합니다. 발표 내용을 요약합니다.

첫 번째 크롬 브라우저. 피차이 설명입니다. 2년 전 크롬 브라우저를 낼 때부터 OS를 생각했다. 속도, 단순, 안전(speed, simplicity, security)에 초점을 맞췄다.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액티브 유저)는 하루 1억2천만명. 1월에 비해 300% 급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스피드, 빠르기 때문이다. 크롬 직원이 무대에 올라 크롬 브라우저를 시연합니다. 옴니박스(검색창을 겸하는 크롬 주소창)에서 순간검색(인스턴트)를 합니다. 크롬 PDF 리더로 만화책 20페이지 분량을 빠르게 넘기고, 어항 속 물고기 움직임을 통해 GPU 성능도 보여줍니다.

피차이가 다시 무대에 올라 2008년에 크롬과 함께 런칭했던 V8 엔진 얘기를 합니다. 당시 크롬은 다른 브라우저보다 8배 빨랐고 현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16배 빨랐다. V8 엔진에 크랭크샤프트라는 신기술을 적용해 더 빨라졌다. 크롬 브라우저는 4년 전의 경쟁 브라우저에 비하면 100배나 빠르다.

어디서든 똑같은 크롬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어디서 접속하든 같은 홈페이지, 같은 즐겨찾기 등 같은 유저인터페이스(UI)를 경험한다.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플러그인 샌드박싱”. 써드파티 플러그인을 격리시킴으로써 브라우저나 컴퓨터에 있는 다른 코드와 접속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다. 크롬에 내장한 PDF 리더는 샌드박싱을 했다. 어도비 프로그램도 샌드박싱할 예정이다.

두 번째 크롬 웹스토어. 피차이가 웹스토어에 관해 설명합니다. 크롬 웹스토어에는 애플 앱스토어와 마찬가지로 많은 앱이 진열돼 있습니다. NPR,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웹스토어에서 게임 앱을 사서 설치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구글 계정으로 접속해 5~10초만에 앱을 깝니다. ‘드림스(Dreams)’라는 인터랙티브 플래시게임으로 1.99달러입니다. 이어 뉴욕타임스 간부가 무대에 오릅니다. 크롬 웹스토어에서 뉴욕타임스 앱을 내려받습니다. RSS 리더 같이 생겼는데 작동하면 훨씬 종이신문을 닮은 형태로 보여줍니다. 키보드를 사용해 이 섹션 저 섹션 둘러볼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앱은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합니다. 크롬 웹스토어에 올려진 다른 많은 앱도 그렇습니다.

EA의 COO인 존 샤퍼트가 무대에 오릅니다. EA 게임도 크롬 웹스토어에 올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포핏닷컴에 접속해 포핏 게임을 보여준 다음 HTML5 버전도 보여줍니다. 후자가 더 이쁘고 빠르게 작동합니다. 이 게임은 크롬9에 내장돼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 아마존 간부가 무대에 올라 크롬 웹스토어 앱을 시연합니다. ‘윈도숍’입니다. 고객은 아마존이 진열해둔 상품을 좀더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웹용 킨들도 보여줍니다. HTML5를 활용해 브라우저 안에서 책을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룩앤필이 앱 같습니다. 아이패드에서 캔들 앱을 이용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세 번째 크롬 OS. 피차이가 설명합니다. 웹에서 작동하지 않는 데스크톱 앱은 거의 없다. 그러나 대부분 PC 코드는 웹에 최적화되지 않았고 대부분 OS는 웹이 등장하기 전에 설계됐다. 크롬 OS는 “인스턴트 부트, 인스턴트 셋업”이 특징이다. 크롬 넷북은 항상 대기 모드로 있어 사용자가 입력을 끝내기도 전에 인터넷에 접속한다. 크롬 컴퓨터에 자신의 계정으로 접속하면 앱과 정보가 이 사용자에 맞게 조정된다. 게스트 모드에서는 당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고 게스트가 작업을 마치면 데이터는 그 세션에서 사라진다.

모든 것을 클라우드에 올려놓는다면 인터넷 접속이 안될 때는 어떻게 되는가. 구글닥스는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작동한다. 인터넷에 다시 접속되면 바뀐 내용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닥스 팀은 아직도 이 작업을 하고 있다.) HTML5 게임은 오프라인에서도, 비행기 안에서도 작동한다. 뉴욕타임스 리더 앱도 그렇다. 컴퓨터가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 않으면 유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항상 연결돼 있도록 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크롬 넷북에는 버라이즌과 계약을 맺고 통신 모듈을 내장해 내놓게 된다. 2년 약정에 월 100MB의 데이터를 공짜로 쓸 수 있다. 약정 없이는 9.99달러에서 시작한다.

시큐러티. 크롬 OS에서는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된다. 앱은 샌드박스에서 작동하고,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된다. “인증 부팅”이란 것도 있다. OS의 핵심 부분은 어떤 소프트웨어로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 숨겨져 있다. 물리적으로 격리돼 있다. 이어 시트릭스 부사장(SVP) 고든 페인이 무대에 올라 크롬 OS에서 시트릭스 리시버를 사용해 기업용 앱에 어떻게 접속하는지 보여줍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시연합니다. 기존 PC에 비해 확실히 빠릅니다.

피차이가 무대에 올라 설명합니다. 구글은 크롬 OS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할 것이다. 크롬 OS 넷북은 언제 나오느냐? 작업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늘 시연한 앱 중 일부는 이 넷북에는 깔리지 않는다. 에이서와 삼성이 인텔과 협력해 2011년 중반께 크롬 넷북을 내놓을 것이다. 현재 수천, 수만명의 구글러들과 함께 내부에서 테스트 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을 외부로 확대하려고 한다. 테스트용 디바이스는 “Cr-48”이라고 부르는 노트북이다. 12.1인치 스크린에 3G와 와이파이 기능을 갖췄고 배터리 수명은 8시간이다.

마지막으로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가 무대에 올라 얘기합니다. 컴퓨팅에서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왜 얼른 뜨지 않는가. 아이디어가 네트워크 컴퓨팅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는 어렵다. HTML5를 채택함으로써 PC나 맥에서 흔히 보는 강력한 웹 애플이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됐다. HTML5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슈미트가 내려간 뒤 질의응답이 시작됐습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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