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제강(대표 정희원)이 국내 최초로 이음매가 없는 심리스 파이프(seamless pipe) 양산공장을 짓는다. 이 회사는 전북 임실군 일대 13만2000㎡ 부지에 탄소강 · 합금강 소재의 심리스 파이프 일관제조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심리스 파이프는 열간 가공 방식을 활용해 만드는 이음매 없는 강관이다. 파이프 중간을 용접으로 연결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각종 결함 발생 확률이 적어 자동차,중장비,발전,에너지 플랜트 등 주요 산업에서 고온 · 고압을 견디는 배관 라인 소재로 쓰인다. 올해 세계 시장 규모는 3800만t(시가 70조원) 정도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 이 파이프를 만드는 업체가 없어 연간 50만t 상당의 수요량을 일본 유럽 등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심리스 파이프 일관제조라인 건설은 국내 철강업계의 오랜 숙원인 국산화를 실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진제강은 새 공장 건설에 총 3000억원을 투자,연간 50만t 규모의 심리스 파이프를 양산할 계획이다. 내년 말 시험생산을 거쳐 2012년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정희원 일진제강 대표는 "지난 5년간 사업성 검토를 거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장기적으로 생산 규모를 늘려 석유나 가스 채굴 등에 쓰이는 프리미엄 강관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