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는 '통신요금 절약번호 106' 광고를 통해 통신 서비스 가입을 결정하는 주부들에게 가장 저렴한 유선통신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전화 IPTV 등으로 구성돼 있는 유선통신 시장은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별 차별화가 되지 않고,고객 충성도가 낮은 포화상태 시장이다. 각 통신사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 니즈에 맞춰 경쟁적으로 요금을 할인하고 경품을 제공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상헌 CR전략실장은 "SK브로드밴드와 소비자가 직접 접촉하는 창구인 '상담전화 106'을 강조,각종 영업점을 통해 가입할 때 받는 1회적인 혜택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저렴한 유선통신을 쓸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광고를 본 주부들이 유선 통신 상품의 가입이나 교체를 고려할 때 '106'이라는 전화번호가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106' 광고는 해당 번호와 마찬가지로 세 자릿수로 구성되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번호를 이용해 기억의 용이성을 높였다. '화재 신고 번호는 119','범죄 신고 번호는 112','간첩 신고 번호는 111' 등을 나열한 뒤 바로 뒤이어 '통신요금 절약번호는 106'이라는 핵심 광고 카피를 전달했다. 소화기 수갑 권투장갑 등 각 대표 번호별 이미지는 106번호의 와이파이(WiFi · 무선랜) 집전화 IPTV 아이콘과 연결된다. 일종의 비주얼 임팩트를 강조한 셈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통신 요금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106을 누르세요"라는 공식을 유도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인쇄광고에서 사용해오던 붉은 색상을 바탕색으로 사용했다. 붉은 색의 이용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면서도 SK브로드밴드의 기존 기업 아이덴티티와 일관성을 꾀했다.

이를 통해 SK브로드밴드는 '고객의 행복을 추구하는 통신 세상의 새로운 리더로서 컨버전스 시대의 무한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라는 목표에 맞게 광고에서도 소비자 니즈의 핵심인 가격과 통신 융합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상품이라는 가치를 성공적으로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감성과 문화가 지배하는 하이 컨셉트시대의 통신 이미지를 중시하고 있다. 1999년에는 초고속인터넷(ADSL)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2006년에는 주문형비디오 기반의 IPTV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등 실제로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