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전망에 채권값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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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3.03% 한때 사상 최저
국고채 3년물 발행 급감
공급 부족에 매수 적어도 출렁
국고채 3년물 발행 급감
공급 부족에 매수 적어도 출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채권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한은이 앞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에 국고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까지 더해져 채권금리가 6일 사상 최저치를 장중에 경신했다.
◆기준금리와 따로가는 채권금리
한은은 지난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008년 9월 연 5.2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2월 연 2.0%까지 내렸다가 7월 연 2.25%로 올렸다.
하지만 채권금리는 다시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돌아갔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추가 인상에 대해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내외 여건이 정비되면 우리도 모든 것을 정상화시켜야겠지만 지금 내부와 외부 환경이 모두 정비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융완화 기조'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에 대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김 총재의 발언 이후 한은이 앞으로 금리를 올리겠지만 느리게 올릴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고채 수급불균형 심각
현재 채권시장의 지표물은 2013년 6월에 만기가 되는 3년짜리 국고채(10-2호)다. 국채선물은 이 채권에다 2012년 12월 만기의 3년짜리 국고채(9-4호)와 2015년 3월 만기의 5년짜리 국고채(10-1호)를 바스켓으로 구성해 가격이 산출된다.
문제는 10-2호의 발행 물량이 6조4000억원 정도에 불과해 10조원을 웃도는 9-4호와 10-1호보다 현저히 적다는 데 있다. 거기에다 10-2호는 3조원어치를 외국인이 사들고 있고 2조5000억원어치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선물과 연계해 매도해 놓고 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철수 대우증권 채권운용부 차장은 "물량이 없다 보니 적은 매수 주문에도 금리가 급락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 3월까지 지속될 공산이 크다. 국채선물의 바스켓에서 10-2호가 빠지고 새로운 3년 만기 국고채가 들어오는 시점이 내년 3월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10-2호에 대한 매수나 매도가 평소보다 조금 많다면 금리가 급등락할 것"이라며 "지난달 11일 주식시장에서 벌어졌던 옵션쇼크가 채권시장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채권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5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고채를 늘릴 계획"이라며 "채권시장에서 수급 불균형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여기에 국고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까지 더해져 채권금리가 6일 사상 최저치를 장중에 경신했다.
◆기준금리와 따로가는 채권금리
한은은 지난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008년 9월 연 5.2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2월 연 2.0%까지 내렸다가 7월 연 2.25%로 올렸다.
하지만 채권금리는 다시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돌아갔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추가 인상에 대해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내외 여건이 정비되면 우리도 모든 것을 정상화시켜야겠지만 지금 내부와 외부 환경이 모두 정비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융완화 기조'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에 대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김 총재의 발언 이후 한은이 앞으로 금리를 올리겠지만 느리게 올릴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고채 수급불균형 심각
현재 채권시장의 지표물은 2013년 6월에 만기가 되는 3년짜리 국고채(10-2호)다. 국채선물은 이 채권에다 2012년 12월 만기의 3년짜리 국고채(9-4호)와 2015년 3월 만기의 5년짜리 국고채(10-1호)를 바스켓으로 구성해 가격이 산출된다.
문제는 10-2호의 발행 물량이 6조4000억원 정도에 불과해 10조원을 웃도는 9-4호와 10-1호보다 현저히 적다는 데 있다. 거기에다 10-2호는 3조원어치를 외국인이 사들고 있고 2조5000억원어치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선물과 연계해 매도해 놓고 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철수 대우증권 채권운용부 차장은 "물량이 없다 보니 적은 매수 주문에도 금리가 급락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 3월까지 지속될 공산이 크다. 국채선물의 바스켓에서 10-2호가 빠지고 새로운 3년 만기 국고채가 들어오는 시점이 내년 3월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10-2호에 대한 매수나 매도가 평소보다 조금 많다면 금리가 급등락할 것"이라며 "지난달 11일 주식시장에서 벌어졌던 옵션쇼크가 채권시장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채권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5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고채를 늘릴 계획"이라며 "채권시장에서 수급 불균형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