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2대로 들려주는 친환경 '無탄소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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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1월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이제 나이 드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말러,브루크너처럼 전에는 싫어했던 작곡가의 음악도 듣고 있어요. 덕분에 음악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됐죠.재즈도 다시 듣고 있는데 정말 음악에는 한계가 없어요. "
다음 달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0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 세계적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58 · 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영화 '마지막 황제''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등의 음악을 만든 영화음악 작곡가이자 일본의 전설적인 일렉트로닉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의 리더다. 또한 클래식 · 재즈 ·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의 명반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발매한 피아노 앨범 '플레잉 더 피아노(Playing the Piano)'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세계 투어 연주회의 하나로 마련됐다. 피아노 두 대로 신보와 '아웃 오브 노이즈(Out of Noise)'음반의 수록곡,히트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내 음악에는 드럼,베이스 등 리듬 악기를 사용하는 곡이 많아서 피아노 한 대로는 멜로디,하모니,리듬의 3요소를 모두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두 대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영화음악은 보통 피아노로 작곡해서 피아노 한 대로 공연을 바로 할 수 있지만 일렉트로닉 요소가 강한 작품들은 연주하기 복잡하기 때문에 두 개의 피아노로 새롭게 편곡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그를 위해 제작된 야마하 피아노가 등장한다.
한 대는 그가 미리 작업한 프로그래밍에 따라 자동으로 연주되고 이 반주에 따라 그는 또다른 피아노로 자유롭게 공연한다. 혁신적인 무대 연출을 위해 4t 정도의 음향 · 영상 장비도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도 1990년대 초부터 선보인 시각적인 장치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피아니스트의 공연에서는 연주자가 피아노 건반만 볼 뿐 록 콘서트처럼 무대를 돌아다니면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탄소 배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무탄소 연주회'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친환경 공연 및 음악 유통에 대한 공로로 유엔으로부터 '에코 어워드'를 받은 그는 이번 공연 기획사에 연주회장의 케이터링 용기 등을 모두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요구했다. 휴지통도 분리 수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잠을 잘 때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일상 생활의 소소한 것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해요. 공연,음반 제작 등 저의 모든 활동에서 탄소 배출을 걱정합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러면 재생에너지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예요. 또 숲을 다시 꾸미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바다와 숲이 이산화탄소를 지속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데 사람의 힘으로 넓힐 수 있는 것은 숲뿐이니까요. "(02)599-5743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다음 달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0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 세계적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58 · 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영화 '마지막 황제''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등의 음악을 만든 영화음악 작곡가이자 일본의 전설적인 일렉트로닉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의 리더다. 또한 클래식 · 재즈 ·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의 명반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발매한 피아노 앨범 '플레잉 더 피아노(Playing the Piano)'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세계 투어 연주회의 하나로 마련됐다. 피아노 두 대로 신보와 '아웃 오브 노이즈(Out of Noise)'음반의 수록곡,히트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내 음악에는 드럼,베이스 등 리듬 악기를 사용하는 곡이 많아서 피아노 한 대로는 멜로디,하모니,리듬의 3요소를 모두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두 대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영화음악은 보통 피아노로 작곡해서 피아노 한 대로 공연을 바로 할 수 있지만 일렉트로닉 요소가 강한 작품들은 연주하기 복잡하기 때문에 두 개의 피아노로 새롭게 편곡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그를 위해 제작된 야마하 피아노가 등장한다.
한 대는 그가 미리 작업한 프로그래밍에 따라 자동으로 연주되고 이 반주에 따라 그는 또다른 피아노로 자유롭게 공연한다. 혁신적인 무대 연출을 위해 4t 정도의 음향 · 영상 장비도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도 1990년대 초부터 선보인 시각적인 장치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피아니스트의 공연에서는 연주자가 피아노 건반만 볼 뿐 록 콘서트처럼 무대를 돌아다니면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탄소 배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무탄소 연주회'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친환경 공연 및 음악 유통에 대한 공로로 유엔으로부터 '에코 어워드'를 받은 그는 이번 공연 기획사에 연주회장의 케이터링 용기 등을 모두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요구했다. 휴지통도 분리 수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잠을 잘 때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일상 생활의 소소한 것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해요. 공연,음반 제작 등 저의 모든 활동에서 탄소 배출을 걱정합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러면 재생에너지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예요. 또 숲을 다시 꾸미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바다와 숲이 이산화탄소를 지속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데 사람의 힘으로 넓힐 수 있는 것은 숲뿐이니까요. "(02)599-5743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